GS칼텍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여수 2공장 내 MFC(올레핀 생산시설) 상업 가동에 나선다. 올 상반기 MFC 건설을 마친 GS칼텍스는 지난 6월부터 시험가동에 나서며 일부 공정에서 나타나는 초기 오류들을 잡고 있다. MFC를 상업 가동하면 GS칼텍스는 연간 에틸렌 75만톤(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올레핀 생산시설인 HPC(석유화학분해시설)를 오는 11월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과 설립한 합작사 '현대케미칼'을 통해 HPC에 투자한 현대오일뱅크는 상업 가동 후 연간 폴리에틸렌 85만t, 폴리프로필렌 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HPC 공장은 예정대로 11월부터 상업 가동한다"며 "2020년 시황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했을 때 연간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레핀은 방향족(아로마틱)과 함께 석유화학 기초 원료다. 그간 벤젠·톨루엔·자일렌(BTX) 등 방향족 위주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던 정유업계는 올레핀 계열로 사업을 확대해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프로젝트 1단계를 통해 프로필렌옥사이드·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에 지난 2018년 진출했다. 현재 검토 중인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에틸렌 생산량을 18만7000t에서 180만t(2026년)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이 중동 등 지정학적 이슈와 국제유가, 환율 등 외생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심해지다 보니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 비정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며 "올레핀 계열 진출을 통해 그간 고객사였던 석유화학업체들과 기초소재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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