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그룹, 호찌민–껀저 도시철도 사업 본격화… 2026년 착공 가능성

  • 호찌민시, 민간 투자 메트로 노선에 긍정 검토…약 49km 길이, 5조 규모

베트남 호찌민시 껀저현 릉삭Rung Sac 도로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 껀저현 릉삭(Rung Sac) 도로 모습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 7군 지역과 해안 지역 껀저(Can Gio)현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노선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해당 노선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이 주도하는 민관협력(PPP) 방식의 프로젝트로, 총 길이 약 49km, 총 사업비 약 40억 달러(약 5조4696억 원) 규모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3일 열린 호찌민시 경제·사회 상황 점검 회의에서 쩐꽝럼(Tran Quang Lam) 호찌민시 건설청장 권한대행은 “빈그룹이 이번 메트로 사업에 대해 투자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시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빈그룹은 시정부의 승인을 받아 사업 제안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연구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정부는 기업이 12개월 내에 제안서를 완성할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부여했으며, 기한 내 미제출 시 효력이 자동 소멸된다.

빈그룹은 최근 호찌민시와 관련 부처에 지질조사를 위한 시추 허가를 요청한 바 있다. 메트로 노선은 호찌민시 7군 응우옌반린(Nguyen Van Linh) 도로에서 시작해 응우옌르엉방(Nguyen Luong Bang), 릉삭(Rung Sac) 도로를 지나 껀저 지역의 39헥타르 부지까지 연결된다. 해당 부지는 빈그룹이 현재 개발 중인 해양 매립 도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해당 노선은 복선 구조로, 표준궤(1435mm)와 전기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최고 설계 속도는 시속 250km로, 호찌민 도심에서 껀저까지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껀저의 관광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호찌민시는 해당 노선을 포함해 오는 2035년까지 총 7개의 메트로 노선을 구축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기존 벤타인–수오이띠엔 노선 연장선과 2호선부터 7호선까지의 노선이 포함된다. 이후 10년간 8, 9, 10호선이 추가로 착공될 예정이며, 전체 10개 노선의 총 사업비는 약 6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빈그룹은 이번 메트로 사업 외에도 껀저 지역에서 약 2870헥타르 규모의 해양 매립 도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구 약 23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하며, 올해 4월 착공됐다. 도시철도 노선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빈그룹은 이 일대를 베트남 남부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민간 주도의 교통 인프라 사업이 베트남 지방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빈그룹의 메트로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기존 국영 주도 메트로 사업들이 반복적으로 지연되거나 비용이 과다하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PPP 방식의 사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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