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로 3300억원 조달한 HK이노엔, 신용도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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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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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CI]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한 HK이노엔이 신용등급 전망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부담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수시평가를 통해 HK이노엔의 제2, 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은 종전과 같지만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상장 이전의 HK이노엔은 재무적 측면에서 한국콜마그룹에 인수될 당시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부담이 컸다. 당초 상환 주체는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씨케이엠으로, 씨케이엠이 투입한 자금은 인수금융과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더해 약 1조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SPC와 HK이노엔이 합병하며 상환 의무는 HK이노엔에 이관됐다. 

지난해 말 기준 HK이노엔의 순차입금은 646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48.5%에서 2019년 164.9%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7.3%로 감소했지만 올해 3월 기준 124.0%로 여전히 과거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다. 다만 이번 상장을 통해 이 같은 재무부담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상장 이전 모기업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500억원에 더해 신주 발행으로 334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3월말 기준 6642억원에서 28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했던 RCPS도 보통주로 전환되며 재무적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음료 및 미용(HB&B)과 전문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구성된 사업구조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가 모태인 HK이노엔은 지난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됐다. 회사는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무기로 건강음료 부문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케이캡(K-CAB) 개발에 성공하며 관련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 개발 신약 30호인 케이캡은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다.

신약 개발의 성장 동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을 보유한 점은 IPO 과정에서도 HK이노엔의 장점으로 꼽혔다. 김수민 한신평 연구원은 "제품구성이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어 특정 소수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점은 사업안정성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우수한 제품경쟁력 및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액제, 숙취해소제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타 제약사 대비 높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이외에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통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화, 자가면역, 감염, 항암 영역에서 합성신약, 백신, 세포치료제 등 16개의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IN-B009)은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태이며, 수족구 2가 백신(IN-B001)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임상 등 투자 부담이 있을 순 있지만,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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