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동맹 약속 지킨 정의선·구광모 회장, 인니 아세안 전기차 시장 ‘교두보’로

유진희 기자입력 : 2021-07-30 06:30
배터리 성능·안전·가격 확보... 2024년 본격 양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LG화학 충북 오창공장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년 전 마주 앉아 약속한 ‘전기차 동맹’을 본격적으로 이행한다. 각각 전기차와 배터리의 글로벌 ‘톱티어’ 그룹으로서 인도네시아에서 협력을 강화해 아세안 전기차와 미래차 시장의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고, 2024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정 회장과 구 회장이 충북 오창 LG화학 배터리공장에서 단독 회동을 한 후 약 1년 만에 양사 간 전기차 동맹의 진일보를 이룬 셈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 같은 협력에 앞서 그간 꾸준히 합을 맞춰왔다. 현대차·기아의 주요 하이브리드차량,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E-GMP 기반 전기차 ‘아이오닉5’ 등에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되고 있다.

양사 간 동맹의 위기도 있었다. 코나 일렉트릭 등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 일부에서 화재가 일어나며 대규모 리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을 두고 일부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지난 3월 대승적 합의를 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 비가 온 다음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를 계기로 양사의 관계는 더욱 강화됐다.

이날 양사가 합작공장 설립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양사의 협력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주행거리와 안전성, 가격 등을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그 핵심에는 합작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최첨단 배터리가 있다. 합작공장에서 양산하는 제품은 화학적 불안전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에 우선적으로 탑재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각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며 “현실화되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을 모두 확보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양사의 신시장 개척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관련한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다. 하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함으로써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연간 100만대 규모의 인도네시아는 물론 아세안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합작공장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폭발적으로 증가할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 아주경제 공식 카카오채널 추가
  • 아주경제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유튜브 구독
  • 아주TV 공식 페이스북 좋아요
컴패션_PC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