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스토리] "내 건강 상태 괜찮은 걸까?"…'검진 결과지 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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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1-07-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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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환 의정부 을지대학교 병원 교수, 결과지 바탕으로 건강 상태 파악해 치료법 찾아야'

  • '결과지 건강 상태 먼저 확인해야…정상B부터 생활습관 개선해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주제에 대한 건강 상식을 알기 쉽게 전한다.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전문적인 의학 이야기를 독자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의학스토리' 코너를 눈여겨보자. -편집자 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검진을 받아야 할지 말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연초부터 건강검진을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검진을 받아도 내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기 쉽지 않다. 전문 용어가 난무하는 검진 결과지 탓이다. 검진 결과지, 어떻게 하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까?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검진 결과지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해 건강 상태를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여 건강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건강검진은 고혈압,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실시하는 기본 검진이다. 검사항목은 진찰 및 상담, 신체 계측, 시력·청력 검사, 혈압 측정, 흉부 방사선, 혈액 검사, 요검사, 구강 검진 등이다.

6대암 검진은 40세 이상에만 해당하며, 성과 연령, 주기에 따라 우울증, 골밀도 검사 등 항목이 추가되기도 한다.

건강 검진 결과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수검자 건강 상태'다. '정상A', '정상B(경계)', '일반진환 의심',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질환 의심', '유질환자' 등 5개 상태로 나뉜다. '정상A'는 지극히 양호한 건강 상태다.

하지만 '정상B'부터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상B'는 당장 추가 검사나 약물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예방 조치가 필요한 단계다.

김 교수는 "정상B 상태에서는 전문의와 상담 후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며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일반질환 의심'은 빈혈, 간 기능 이상, 신장기능 이상, 이상지질혈증, 폐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다. 당장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추적 검사를 통해 지속해서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또는 당뇨병 질환 의심'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로, 추가 검사를 통해 건강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 단계다.

김 교수는 "혈압이나 공복혈당이 높게 측정돼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의심되는 경우"라며 "한 번 측정한 결과만으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 검사가 필요해 2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어 약물 치료중이면 '유질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음주, 흡연, 운동 등 평가를 통해 생활습관에 대한 전문의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좋다. 연령별로 우울증 평가나 골밀도 검사, 인지기능검사, 신체기능 검사 등의 결과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 교수는 "건강검진 결과는 정해진 기준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수검자 건강 상태나 가족력 등에 따라 결과를 해석하는 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혈액 검사'를 확인해야 한다. 

'요단백'은 소변에서 단백질 검출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건강한 사람은 대부분 '음성' 반응이 나타난다. '양성'이면 전문의 상담 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백뇨는 고혈압, 당뇨병으로 신장 기능 저하, 신증후군 등 신장 질환이나 기립성 단백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색소(Hb)'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 수치를 보여준다. 혈색소 수치가 기준보다 낮으면 빈혈로 진단된다. 장기간 흡연자는 혈색소 과다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건강검진 재검사의 가장 큰 이유로 '콜레스테롤'이 꼽힌다. 'LDL 콜레스테롤'은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로, 육류, 포화지방 등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수치가 높아진다.

오랜 시간 높게 유지되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수치가 높을수록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인다.

'트리글리세라이드'는 중성지방 수치로, 수치가 지나치게 높으면 췌장염 위험이 있다. '혈청 크레아티닌', '신사 구체 여과율'은 신장 건강을 확인하는 검사로, 신장 기능 평가에 주요 지표가 된다.

'AST(SGOT)', 'ALT(SGPT)', 'γ-GTP(감마지티피)'는 모두 간 기능 수치를 통해 간암, 간경화, 간염 등이 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간세포가 파괴되면 AST와 ALT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 경우 급성간염 등으로 인한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감마지피티 수치가 높으면 알콜성 간염, 지방 간염 등 음주에 의한 간 손상 또는 내장지방으로 인한 지방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과음 시 수치가 높아졌다가 2주 정도 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간 손상을 막기 위해 2개월 이상 금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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