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규제 리스크에....'피바다' 된 중국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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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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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규제 리스크에 중국·홍콩시장 요동

  • 외국인 이탈에 中채권·외환시장도 '출렁'

  • 규제 리스크 어디까지? 우려 계속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피바다(bloodbath)'. 최근 블룸버그가 중화권 주요 증시 지수의 폭락장을 이같이 비유했다. 중국 공산당의 규제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투자자를 덮치면서 중국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규제 공포 덮친 中증시··· 이틀 새 시총 709조원 증발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증시는 26~27일 이틀간 2~3% 낙폭을 보이며 시가총액이 4조 위안(약 709조원) 이상 증발했다. 중국 본토 주식(A주) 벤치마크 지수도 곤두박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같은 기간 6.6% 넘게 하락하며 5000선이 붕괴됐다. 

기술주, 소비주, 대형주, 중소형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중국 증시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도 힘을 못 썼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곡선을 그리며 주가는 14% 가까이 빠졌다. 기술주의 대명사인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도 27일 하루에만 8% 넘게 폭락했다. 

28일에도 개장하자마자 2%대 낙폭을 기록한 중국증시는 오후장 들어 서서히 낙폭을 줄여갔지만 반등엔 실패했다. 

지난 주말인 24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사교육 기업에 대한 초강력 규제 폭탄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에도 음원스트리밍·음식배달 플랫폼 등 자국 기업을 옥죄는 전방위적인 강공책을 연일 꺼내들었다. 

규제 외연이 확대될 것이라고 불안함을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은 잇달아 중화권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홍콩 증시를 통해 본토주식에 투자하는 북향자금(외국인자금)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10억 위안(약 3조원)에 달했다. 특히 26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128억200만 위안어치를 내다 팔았다. 지난해 7월 14일 173억 위안 순매도 후 일일 최대 규모다.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퇀 등 중국기업이 대거 상장된 홍콩 증시도 '규제 직격탄'을 정통으로 맞았다. 홍콩항셍지수는 지난 26~27일 이틀간 8% 넘게 하락했다. 

중국 규제 리스크는 미국 주식시장으로까지 번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98개 종목 주가를 따르는 나스닥 골든 드래건 차이나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19% 이상 급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8290억 달러(약 957조원) 증발했다.
 
中 채권·외환시장에서도 외국인 이탈 가속화 
규제 쇼크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중국 채권, 외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 가치는 석달여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27일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치솟으며 약 3개월 만에 6.5위안 선이 뚫린 것이다.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내렸다는 의미다. 

중국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 채권시장에서 10년물 중국 국채 수익률은 27일에만 3.50bp(bp=0.01%) 오른 2.9050%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어디까지 더 확대될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당분간 중국 금융시장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요동칠 전망이다. 

다이밍 화천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규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식 가치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과거 시장은 특정 산업을 대상으로 한 정상적 규제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정부가 필요하다면 한 산업 전체나 일부 선도 기업을 죽여버리는 것도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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