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희망고문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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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7-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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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긍정적 방향 맞지만..."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27일 오후 군 관계자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활용해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전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한 남북,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조금 더 냉철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8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쉽게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또 다른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가 (북한에 대한) 희망고문을 하면 안 된다"면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굉장히 중요하고 긍정적이지만 남·북·미 사이 협상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시동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게 치밀하게 지금 물밑에서 (협상을) 했고 그다음에 무슨 순서가 있고 이런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따르면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주고받아왔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 당국은 전날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등을 점치는 상황이다.

김 원장은 "북한 (입장에서) 봤을 때 미국의 대북정책 리뷰(검토)라든지 한·미 정상회담이 나쁘지 않았다. 북한의 비난 수위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협상장에 나올 정도의 그런 인센티브(유인책)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러니까 그 속도대로 북한은 맞추는 것"이라며 "북한도 미국이 좋게 나왔는데 이 판을 깨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 힘들고 북·중 관계에 힘을 들이지만 대남채널과 대미채널을 그대로 살려두는 '땅 다지기'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북한이 내년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는 "대선 영향까지는 아니지만 북한으로서도 지금 다음 대선을 주의깊게 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여러 가지 채널을 살려뒀다가 상황에 따라서..."라며 "그러니까 북한도 지켜보겠다는 것 (같다). 그 다음 수순까지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특히 북한의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감안하면 이게 대면 (회담)이라든지 그다음 수순 같은 것들이 바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치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장은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인 것은 맞는다"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대북 식량 지원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북한 내부 입장에서 받을 입장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역에 구멍이 생겼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들을 봐서 북한도 지금 이 고비를 지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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