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의 뒷끝 한방] "CCTV 속 여학생 조국 딸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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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1-07-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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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딸 친구 "조씨 사형제도 세미나 분명 참석"

  • 증인 출석해 "위증하면 처벌, 위협하신 적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세미나 동안 (조국 전 장관의 딸) 조씨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습니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씨가 맞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딸의 친구 장모씨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 일부다. 해당 게시글에는 재판을 보도한 언론과 검찰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

장씨는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들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는 자성의 글도 덧붙였다.

장씨는 장영표 단국대학교 교수의 아들이다. 장 교수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하고 체험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인물로,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확인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스펙 품앗이' 논란인데, 해당 논란은 이미 2019년 9월 '인턴 품앗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 시기에 장씨는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아버지인 장 교수가 소환조사를 받고 뒤이어 검찰에 출석했다.

해당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서울대에서 제대로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인턴 기록이 허위였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2019년 9월 6일, 조 전 장관의 청문회 당일이자 정 교수가 불구속 기소된 날 보도된다.

장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은 이 같은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른 나라 언론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대한민국 언론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이후 "(검사들도) 상부에서 이 일을 시켰기 때문에 이런 아무 의미 없는 법정 싸움을 준비하신 분들"이라고도 했다.

장씨는 2019년 9월 참고인 신분으로 모두 세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첫 조사는 오후 1시 2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 55분까지 이뤄졌다.

또 3회 검찰 조사 당시 도착시간은 9시 35분이지만, 조사 시작 시각은 오후 1시 5분으로 기록됐다. 3시간 30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록이 없다.

지난 23일 재판에서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장씨에게 검찰 조사과정에서 가족이 형사입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위협을 당한 적이 있는지 집중 신문했다. 장씨는 "제가 처음 조사받을 때, 검사님 실명을 밝히기 좀 그렇지만 위증하면 처벌받는다고 위협 아닌 위협을 하신 적 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혹은 아버지 장 교수의 증언에서도 흔적이 보인다. 장 교수는 지난해 5월 정 교수의 재판에 출석해 "우리 가족 다 합치면 11번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의 경우 몇 번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야간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장 교수는 4회 검찰 진술조서에서 '우리 가족은 모두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노력한 점 평가해달라'고 수기로 작성하기도 했다.

다만 변호인이 "검찰이 피의자로 전환하겠다, 구속하겠다는 취지 이야기를 한 것을 들은 적 있습니까"라고 묻자 장 교수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증인, 증언거부권 없습니다 이야기하세요"라고 강하게 답변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안 하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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