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0대 시작으로 하반기 백신접종 속도전···“공급 차질·부작용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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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입력 2021-07-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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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55~59세 접종 개시…만 18~49세 8월 중순 예약접종

  • 학교 밖 대입 수험생도 내달 10∼14일 화이자 접종

  • 화이자 백신 심근염 사망 첫 부작용에 백신 공급 차질 우려도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


정부가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본격화했다.

26일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만 50∼54세(1967∼1971년생) 약 313만명의 접종도 다음 달 중순부터 이뤄진다.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한 50대 총 인원은 약 617만명이다.

50대에 이어 학교밖 수험생, 만 60∼74세 미접종자, 사업장 종사자, 교육·보육 종사자, 어린이집·유치원·초·중등 교직원 등의 접종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반면 접종 부작용과 공급 부족 현상 등 앞으로 백신 접종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도 예상돼 방역당국과 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국내 첫 사례에 대해 정부가 26일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면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다. 

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50대 가운데 55∼59세는 이날부터 본인이 예약한 예방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50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접종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접종자는 화이자 백신, 그 외 지역에서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다만 백신 공급 일정이 불안정해 다음 주의 경우 50대 예약자가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는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

지난 5∼6월 60∼74세(1947∼1961년생) 사전예약자 중 건강상 이유, 의료기관 실수 등으로 접종이 연기·취소된 미접종자 10만여명도 이날부터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하게 된다.

50대 가운데 50∼54세 접종은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되며, 50대 전체와 60∼74세의 1차 접종 일정은 다음 달 28일 한꺼번에 끝난다.

접종 시기가 빠른 55∼59세 등은 4주 뒤인 다음 달 23일부터 2차 접종을 시작하고, 50∼54세는 오는 9월 13일부터 2차 접종을 한다.

27일부터는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3곳에서 종사자 30만5004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접종이 실시된다. 

나머지 만 18~49세 접종 예약은 8월 중순에 이뤄진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후반에 접종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이외의 대입 수험생인 고등학교 졸업생과 학교밖 청소년 등은 다음 달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게 된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8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접종 일정을 사전예약 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그간 수도권에서 우선 실시했던 지자체 자율접종도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자체 자율접종은 지역별 특성 및 방역 상황에 따라 각 시·도가 접종 대상자를 선정해 접종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접종은 8월 7일까지 지역예방접종센터 약 281곳에서 이뤄진다.

어린이집·유치원·초·중등 교직원, 지역아동센터·다함께 돌봄센터·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 교육·보육 종사자(전체 대상자 89만5154명) 역시 28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게 된다.
 

만 55∼59세(1962∼1966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일각에서는 백신 부작용과 공급 부족 현상에 대한 방역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총 1689만3124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32.9%에 해당한다.

누적 1차 접종자를 백신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040만4157명, 화이자 529만5975명, 모더나 6만3270명이다.

1회 접종만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 누적 접종자는 112만9722명이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총 685만8656명으로 인구 대비 13.4% 수준이다.

현재까지 7월 도입 예정 물량 중 288만 회분이 도입 완료됐고, 8월 말까지 약 35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약 4200만 회분은 9월에 공급된다. 

현재 방역 당국은 미국 등 현지 생산 기업과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언제, 어떤 백신이 공급되는지 미리 알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접종 대상자 사이에서 정부의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코로나19 예방백신 4000만회(2000만명)분을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한 미국 모더나사가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중 이날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심근염 인과성이 처음으로 확인돼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신규로 3건의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며 “심근염 사례자는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20대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연관성이 발생했는데,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것이다.

심근염 사례자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6일 후 사망했다. 지난 6월 7일 접종 후 13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이 나타났고,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심근염은 부검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심낭염 사례자 역시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으로 화이자 2차 접종 11시간 후 흉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심낭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 20대 남성은 치료 후 회복한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mRNA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하는 만큼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주저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는 등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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