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미국 시청률 '37%' 감소...33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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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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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의 미국 내 시청률이 3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37%나 감소했을 뿐 아니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NBC가 전날 올림픽 개막식을 시청한 미국인을 1670명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전했다.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루히토 일왕,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모습.


이는 직전 하계올림픽 대회인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 당시(2650만명)보다 37%, 그보다 이전의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4070만명)과 비교했을 때는 59% 급감했다.

미국 방송 NBC의 모회사인 NBC유니버설은 이번 도쿄올림픽의 미국 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통계는 자사의 TV 채널뿐 아니라 NBC스포츠 앱, NBC올림픽 웹사이트 등을 통해 개막식을 시청한 인원을 집계했다.

로이터의 경우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의 통계를 인용해 이번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률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래 최저치였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본 미국 시청자 수는 2160만명이었으며, 직전 대회인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시청자는 2270만명 수준이었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열리는 첫 올림픽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 내 시청률이 부진했던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지난해 7월 예정했던 도쿄올림픽 개최일을 1년 연기한 데다, 최근 전반적인 TV 시청률이 낮아지는 추세 역시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올해 앞서 진행됐던 대형 스포츠·문화 행사의 중계 시청률이 줄줄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CBS의 슈퍼볼 결승전 중계의 경우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시청자인 9200만명이 시청했다. 미식축구와 슈퍼볼 리그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자 스포츠 리그다.

지난 4월 진행된 영화 시상식 오스카상의 ABC 중계 또한 역대 최저치인 1040만명을 기록했으며, 대중음악 관련 시상식인 에미상과 그래미상 중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울러 NBC가 13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쿄올림픽을 생중계로 방송했던 것 역시 시청률에 영향을 줬다.

2016년 리우올림픽의 경우 사전녹화 후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30분에 방영했는데,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오전 6시 55분에 생중계했기에 시청률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시청률 부진에도 거액을 들여 중계권을 산 NBC유니버설은 손실은커녕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앞서 NBC유니버설은 오는 2032년까지 모든 올림픽 대회에 대한 미국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76억5000만 달러(약 8조809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측은 이번 도쿄올림픽 중계권을 약 11억 달러(약 1조2667억원)에 구입했으며, 다음 대회인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중계권 가격은 12억7000만 달러 수준이다.

로이터는 NBC가 이번 올림픽 중계와 관련해 120곳의 광고주와 광고를 계약했다면서 매출액은 최소 1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광고 매출이 지난해 당초 계약했던 규모인 12억5000만 달러 수준을 넘어설지 여부에 대해선 NBC가 답변을 거절했다고도 덧붙였다.

매체는 지난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시청률은 런던올림픽보다 부진했지만, 광고 매출이 20% 이상 급증하면서 NBC가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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