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0] 역대 하계 올림픽서 거둔 대한민국의 성적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동훈 기자
입력 2021-07-2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한민국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사진=연합뉴스 제공]


2020 도쿄 올림픽(이하 도쿄 올림픽)이 지난 23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개회식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준비 과정에 이어 개회식에서는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일본 국가)'가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마스크를 벗고 1m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무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24일 대한민국 선수들이 첫 메달 소식을 알렸다. 새롭게 도입된 양궁 혼성 단체 부문 결승에서 안산(20)과 김제덕(17)이 조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막내들이 선수단 전체에 기운을 불어넣은 셈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기세를 몰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이 보유한 최다 금메달 획득 수는 13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기록들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어떠한 성적을 냈는지 함께 확인해 보자.


◆ "식민지 청년으로서 할 수 있는 거라곤, 달리는 것 외에는 없었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출전과 성적을 논하기 전에 손기정 옹(향년 90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한국인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당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 3명(김은배, 권태하, 황을수)의 선수가 일본식 이름과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일장기와 일본식 이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4년이 지나도 식민지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베를린 올림픽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길이 남았다. 바로 손기정 옹이 마라톤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출신 운동선수가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결승점을 지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시상대에 올라선 그는 월계관으로 눈을 가리고, 받은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렸다. 동메달로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남승룡은 훗날 "그런 그가 부러웠다. 일장기를 가렸으니 말이다"고 말했다.

당시 손기정은 아돌프 히틀러(독일)를 만났다. 히틀러를 대면한 유일한 한국인으로 남았다.

히틀러는 그에게 감명을 받았다.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묵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독일의 한 매체는 "일본의 우승자 손기정이 옵니다. 한국 대학생 손기정은 전 세계의 경쟁자들을 아시아의 능력과 에너지로 눌렀다"고 보도했다.
 

손기정을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로 소개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사진=연합뉴스 제공]


◆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1945년 8월 15일, 일왕은 떨리는 목소리로 "연합군에게 항복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35년 만에 광복을 맞이했다.

한국은 3년 뒤인 1948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에는 59개국 4000여 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50명이 출전해 동메달 2개로 32위에 올랐다.

당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김성집(남자 역도 미들급)과 한수안(남자 복싱 플라이급)이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은 67개국 4800여 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또다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김성집은 이번에도 동메달을 따냈고, 강준호(남자 복싱 밴텀급)가 새롭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이 처음 나온 것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다. 남자 복싱 밴텀급에 출전한 송순천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역도 라이트급의 김창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7개국 3100여 명이 출전한 이 올림픽에서는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는 36명이 참가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당시 82개국(약 5300여 명)이 참가해 4년 전(67개국)보다 15개국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대한민국에 큰 의미가 있다. 일본 땅에 태극기가 휘날렸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93개국 5000여 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165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처음으로 2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주인공은 정신조(남자 복싱 밴텀급), 장창선(남자 레슬링 자유형 52kg)이다. 김의태(남자 유도 80kg)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은2, 동1의 성적으로 26위에 위치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1개(지용주·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와 동메달 1개(장규철·남자 복싱 밴텀급)를 목에 걸었다. 112개국 5400여 명이 출전한 이 올림픽에서 한국은 55명이 출전해 36위에 국가명을 올렸다.


◆ 금메달 물꼬 튼 대한민국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정모(남자 레슬링 자유형 페더급)의 목에 말이다. 또한, 여자 배구 부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최초의 메달이자, 여성 최초의 메달로 기록됐다. 역사적인 순간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50명이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기록해 19위에 올랐다. 88개국 6000여 명이 출전한 이 올림픽에서 역사상 최고 순위도 경신했다.

대한민국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1979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국가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자국기가 아닌 자국 올림픽 위원회기를 들고 입장했다. 국가로서의 출전이 아니라, 개인적인 출전임을 강조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7개를 목에 걸면서다. 140개국 6700여 명이 출전한 이 올림픽에서 10위라는 성적은 눈에 띄는 발전이었다. 당시 대한민국 선수들은 210명이 참가했다.


◆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

대한민국 서울에서 처음 올림픽이 개최됐다. 160개국 1만3600여 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477명을 내보냈다. 최고 순위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4위에 올랐다.

좋은 기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247명이 출전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2개를 따냈다. 출전 선수는 절반 정도지만, 금메달을 유지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가 줄었다. 197개국 1만7700여 명이 출전한 이 올림픽에서 한국은 312명을 내보냈다. 금메달 7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5개를 수확했다. 은메달이 많았다는 것은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기념 촬영 중인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사진=연합뉴스 제공]


◆ 21세기의 시작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함께

시드니 올림픽은 21세기의 시작을 알렸다. 처음으로 200개국이 올림픽에 출사표를 냈다. 총 출전 인원은 1만6300여 명이다. 한국은 286명이 출전했다.

성적은 12위(금메달 8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0개)다.

2004년에는 아테네 올림픽이 열렸다. '올림픽의 나라' 그리스에서다. 한국은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 9위로 시드니보다 3계단 뛰어올랐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까지 한국이 따낸 최다 금메달이다. 베이징에서는 7위, 런던에서는 5위에 올랐다.

5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8위에 올랐다.

손기정 옹이 일장기를 가리며 시작했던 대한민국 올림픽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최다 금메달 기록(13개) 경신에 나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