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싱가포르도 '뉴 노멀' 사실상 실패...항공업계 파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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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7-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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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국제선 운행재개 사실상 보류

  • 대형항공사 제외한 대부분 LCC 한계 내몰려

항공업계가 다시 파산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기대했던 정상화 수순은 변이 바이러스로 물거품이 됐다. 희망을 품었던 영국과 싱가포르의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이른바 ‘뉴 노멀(새로운 일상) 시대’ 도전 역시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제외한 대부분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1년 동안 수천억대의 적자를 내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연내 적자구조의 개선 없이는 내년까지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LCC들의 재무상태는 바닥을 찍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700%로 전년 500%에서 크게 뛰었다. 진에어도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360%에서 1800%로 확대됐다.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기당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했던 정부의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추진 확대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지지부진이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노선 운항 재개 계획을 사실상 보류한 상황이다.

괌과 사이판 노선도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지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부터, 티웨이항공은 29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1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31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에어서울은 내달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운영할 방침이다.

올림픽 특수도 없다. 일본 정부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 해외 관중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은 오히려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유지하던 진에어는 지난 5월부터 후쿠오카 노선만 열어 놨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장기화의 대안을 제시했던 영국과 싱가포르의 시도도 실패로 돌아가면서 항공업계의 기댈 곳이 없어졌다.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지역 사례가 폭증하자 방역조치를 과거로 되돌렸다.

560만명 인구의 절반이 2차례 백신을 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앞세워 뉴노멀을 공식화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조치 대부분을 19일(현지시간) 해제한 영국도 이날 확진자가 4만6558명으로 지난 14일보다 40.7%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항공 선진국들은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서서히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구조로 하반기에도 위기가 지속되면 버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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