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배송 강화하는 온라인 장보기 후발주자들

서민지 기자입력 : 2021-07-22 07: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자 후발주자들이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밀려오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선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쿠팡에 몰리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오겠다는 각오다.

2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첫날인 홈플러스의 지난 9일 모바일 사업 매출은 5~8일 대비 약 45% 급증했다. 또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자 지난 12~18일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 역시 론칭 초기 대비 3배 이상 급성장하고, 지난 12~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번 재확산으로 고객들이 더 빠르게 모바일 쇼핑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11일 모바일 주문 중 신선식품 비중은 평균 40%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쌀, 삼겹살, 생닭, 수산물, 제철 과일이다. 마스크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많이 팔렸고, 손소독제와 핸드워시 판매량은 30% 이상 늘었다.
 

한 고객이 21일 서울 동작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남성점에서 홈플러스 모바일앱(App)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실시한 1시간 내 즉시배송 매출은 론칭 초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된 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12~18일 신선식품 매출은 전주 대비 6%, 냉동·냉장 간편식 매출은 25% 올랐다.

홈플러스는 성공 요인으로 피커(Picker)와 신선식품 품질 강화를 꼽으면서 향후 모바일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슈퍼마켓 1시간 내 배송을 강화해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까지 섭렵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바일 사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 생필품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고객들이 신선식품만큼은 대형마트의 품질을 신뢰하고 있다"며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주부 11단'의 노련미를 갖춘 '피커(Picker·선별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신세계 손잡고 장보기 강화하는 네이버

[사진=CJ대한통운 제공]
 

같은 날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손잡고 익일배송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쇼핑을 먹거리로 낙점한 네이버는 최대 적인 쿠팡을 제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CJ대한통운 3대 주주(지분율 7.85%)로 올라선 바 있다. 

21일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위해 네이버와 손잡고 운영센터 규모를 20만평 이상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풀필먼트센터 확대로 현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해오던 익일배송 서비스가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될 계획이다. 특히 생필품, 신선식품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사용자 니즈가 많은 상품군에 대해서는 당일배송 및 새벽배송도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CJ대한통운은 안정적인 수요 확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다양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8월부터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가 입점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네이버는 국내 쇼핑 플랫폼 중 거래액 1위(약 28조원)지만, 신선식품 분야는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최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이마트가 이를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 회사는 지난 20일 지분 맞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지 4개월 만에 온·오프라인 합작 비즈니스 모델도 내놓았다. 네이버에서 판매되는 지역 명물 먹거리를 이마트가 밀키트 상품으로 개발, 대량 생산한 뒤 네이버와 이마트 채널에서 판매하는 사업이다.
 
새벽배송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마켓, 배송 강화 속도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부터 기존 주6일 새벽배송에서 주7일 새벽배송 서비스로 확대한다. 그동안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만 운영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주문 마감시간도 빠르면 연내 오후 11시로 일원화하여 새벽배송 서비스에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세종과 대전에도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기존 택배로만 진행되던 충청권의 배송을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선택 가능하도록 전환했는데, 충청권의 오아시스마켓 일 주문 건수는 약 3배가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5일 이륜차 배송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소량의 생필품을 1시간 내 배송)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했다. 주식회사 브이는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식음료와 신선식품, 의류와 도서,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배달의민족 B마트, 요기요 요마트, 쿠팡이츠 마트와 비슷한 콘셉트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사장은 "새벽배송 서비스의 확장과 다각화를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전체적인 새벽배송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지어소프트 자회사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011년 설립돼 온라인몰과 42개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86억원, 영업이익 97억원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 통합 재고 관리가 가능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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