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개월만 '3만 달러' 붕괴...하루 동안 104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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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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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달러(약 3454만5000원) 아래로 붕괴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국제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금융 당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침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이 1개월여 만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우리 시간 20일 오후 1시 37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대비 6.46% 급락한 2만963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5559억5000만 달러 규모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가격 등락 추이.[자료=비트코인닷컴]


전날부터 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밤 10시 전후 3만 달러대에 진입한 후 20일 정오를 전후로 3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2시 14분 2만9784.88달러에 거래돼, 지난 6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3만 달러 밑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규모인 이더리움은 8% 급락해 1740달러대(시총 2035억 달러)에 거래 중이며, 바이낸스코인과 카르다노, XRP, 도지코인 등은 일제히 10%대 폭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오후 11시 34분(우리 시간 20일 오후 12시 34분)을 기준 이전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900억 달러(약 103조6170억원)가 증발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이날 뉴욕증시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로 마감한 여파에 암호화폐 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 금융시장 전체에 강한 매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홍콩 소재 암호화폐 자산그룹 앰버그룹 소속 애나벨 황 파트너는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매도세가 형성했고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시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 등락 추이.[자료=비트코인닷컴]


최근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하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여파로 아시아 지역은 사실상 준봉쇄 단계에 진입했고, 높은 백신 접종률에 기반해 방역 완화를 시도하던 미국과 유럽 각국도 방역 지침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를 우려하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위축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1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대통령 금융시장 실무그룹(PWG)'을 소집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을 논의한 것 역시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짧은 성명을 통해 "PWG가 테더나 USD코인과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사용·위험성을 최종 사용자와 금융 체제,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논의했다"면서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이 향후 몇 개월 안에 관련 권고안을 발표하고 규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하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와 같은 법정통화 가치와 코인 가격을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 4월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6만5000달러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단기간에 급락하며 반 토막이 난 상태다.

당시 암호화폐 급락세의 원인은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과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금지하는 초강도 제재를 시행한 여파였다.
 

미국 달러화와 비트코인 모형.[그래픽=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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