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R'인수한 팜젠사이언스, `엑세스바이오 신화'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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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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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세계 1위'인 엑세스바이오로 잭팟을 터뜨린 팜젠사이언스가 또 한 번 지분 인수를 단행한다. 이번에는 바이오 기업인 NBR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제약사를 넘어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출처=팜젠사이언스]


지난 12일 팜젠사이언스와 NBR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팜젠사이언스 본사 대회의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IMβ 플랫폼 기술 고도화 △IMβ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항암 및 자가면역 치료제 후보 물질 도출 및 검증 △파이프라인 NBR101의 췌장암치료제를 포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SI) 협약을 체결했다.

팜젠사이언스는 NBR의 지분 33.3%를 인수하고, 2대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함과 동시에 NBR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IMβ 기술에 기반한 항암제는 이중 항암 살상 방식에 의한 강력한 항암효과를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2018년 가톨릭대학교 나건 교수(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가 설립한 NBR이 확보한 IMβ 기술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이다. ADC 항암제는 종양 항원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통해 암세포에 대한 표적 선택성을 나타낸다. 항체에 결합된 약물 또는 톡신이 암세포에 도달한 후 분리돼 항암 효력을 발휘하게 설계됐다. 그러다 보니 ADC는 종양 선택성과 강력한 항종양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NBR은 IMβ 플랫폼 기반의 항암 및 자가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Mβ 플랫폼 기술은 'photo-active drug'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ADC와 동일하게 항체를 이용한 표적세포 선택성을 그대로 보유하면서도, 레이저 조사 시 표적세포 내에서만 활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ADC 약물에 비해 질환 부위에만 레이저를 조사함으로써 한층 높은 종양 선택성을 나타내어 정상조직에서의 비특이적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NBR 투자와 협업으로 팜젠사이언스는 항암 관련 바이오 산업 진출을 가속화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우리들제약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제약을 넘어 바이오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팜젠사이언스의 남다른 선구안이 또 한 번 빛을 발할지 주목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2019년 8월 28일 '진단키트 세계 1위'인 엑세스바이오를 인수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인수 당시 엑세스바이오는 적자 기업이었기에 의구심이 있었으나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평가는 180도 달라졌고, 엑세스바이오의 실적도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 엑세스바이오는 매출액 1218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6.4%에 이른다. 변동비 비율이 낮은 바이오산업 특성상 매출이 증가하면 영업이익은 더욱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보다 더욱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엑세스바이오의 1분기 매출액은 2257억원이다. 1분기 매출액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은 81%에 이른다. 영업레버리지(DOL) 효과 덕이다.

당연히 경영권을 갖고 있는 팜젠사이언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분기 팜젠사이언스의 연결기준 엑세스바이오 관련 지분법 손익은 30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팜젠사이언스의 매출액이 240억원임을 고려할 때 엑세스바이오 인수는 팜젠사이언스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신약개발 역량을 조기에 구축하는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팜젠사이언스는 바이오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가고자 하기에 다른 사업영역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회사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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