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액티브ETF] 출시 한달만에 3000억 돌파…수익률도 플러스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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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07-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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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도입된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8종이 상장한지 약 50일을 넘어선 가운데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 약 1개월 반만에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으면서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액티브 ETF의 열기가 국내 시장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엇갈렸던 수익률 모두 오름세로 돌아서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동시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 8개의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하며 지난 14일 기준 최근 1개월 평균 4.85%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최근 1개월 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주식형 액티브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IGER 글로벌 BBIG 액티브ETF'로 11.3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전 세계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업종 ETF에 투자하는 해외재간접 주식형 액티브 ETF다. 운용자산의 50%는 나스닥100 지수 추종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글로벌 BBIG ETF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타임폴리오 TIMEFOLIO BBIG 액티브ETF'는 10.2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상품과 달리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주식형 액티브 ETF도 수익률을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K-신재생 에너지 액티브ETF'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57%를 기록했고 '타임폴리오 TIMEFOLIO Kstock 액티브ETF'도 0.34%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8개 주식형 액티브 ETF에는 총 336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운용설정액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K-미래차 액티브ETF' 설정액이 740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IGER 퓨처모빌리티 액티브ETF'가 6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흥국자산운용도 선보여…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연내 출시"
 

[사진=KB자산운용 제공]



주식형 액티브 ETF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도 속속 시장에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9일 첫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으로 'KB 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ETF'를 출시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4% 비중을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벤치마크인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중 비메모리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친 종목으로 구성됐다.

흥국자산운용은 이달 6일 거래소에 '흥국 HK 베스트일레븐 액티브ETF'와 '흥국 HK 하이볼 액티브ETF' 등 액티브 ETF 2종을 상장했다.

흥국 HK 베스트일레븐 액티브ETF는 현재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과 향후 시장의 메가트렌드를 이끌 성장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표방한다. 초대형주와 대형 우량주, 대표 성장주 중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에서 선별한 11개 종목에 투자하며 코스피200 지수를 벤치마크한다.

흥국 HK 하이볼 액티브ETF는 비교지수인 코스피200 대비 베타(시장 수익률 대비 변동)가 큰 종목들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를 구성하고(하이볼 포트폴리오), 나머지 30%는 향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구성됐다. 하이볼 포트폴리오는 과거 6개월 베타를 분석해 40개 안팎의 종목을 선정하고 나머지 30% 액티브 포트폴리오는 기업의 향후 성장성과 독창적 기술력, 비즈니스 경쟁력 등을 고려해 구성된다.

'소수 펀드', '일등 기업', '소통 판매' 3대 원칙을 강조해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를 예고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이달 초 고객 서신을 통해 "지수 등락만 무책임하게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기업 환경에 적합한 가치와 지속 가능한 가치, 확장 가능한 가치를 뿜어내는 기업을 액티브ETF에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美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60% 이상 급증

주식형 액티브 ETF의 인기는 미국 시장에서 먼저 확대됐다. 지난해 액티브 ETF 신규 상장 수가 패시브 ETF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ETF 시장에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0.9%에서 1.5%로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미국 주식형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AUM)은 1230억 달러(약 141조원)에서 2010억 달러(231조원)로 늘었다.

특히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몸담고 있는 아크(ARK)인베스트의 주식형 액티브 ETF 5종이 지난해 연간 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 성장 요인으로 초과 수익 창출과 다양한 상품 출시를 꼽았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크인베스트를 필두로 일부 운용사의 액티브 ETF가 초과 수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며 "높은 투자 수익률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아크인베스트가 운용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5종에는 210억 달러(23조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말했다.
 
◇"초과 수익 창출·상품 다양해져야 국내서도 확대"

국내 시장에서 ETF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주식형 액티브 ETF 역시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에서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초과 수익 창출과 상품 다양성 제고라는 요소가 충족돼야 한다"며 "현재 상장돼있거나 올해 안에 상장할 주식형 액티브 ETF 수익률이 초과 수익을 창출해야 시장의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주식형 액티브 ETF 중 코스피 또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 5종을 제외하면 모두 성장주 비중이 높은 상품인데 미국의 경우 성장주 스타일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ETF가 출시돼 자금 유입에 기여했다"며 "다양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돼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면 전체 시장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스타일의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된 주식형 액티브 ETF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은 분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투자 성과도 상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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