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메타버스 선점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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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7-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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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이프랜드' 출시…5G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육성

  • KT '메타버스 원팀' 결성…LG유플러스 'XR 얼라이언스' 의장사 활동

  • "이통사 콘텐츠 공급자 돼야…메타버스 시도 긍정적"

이프랜드 서비스 화면. [사진=SKT 제공]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을 둘러싼 이동통신 3사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사가 보유한 5G 기술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4일 SKT는 메타버스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공개했다. 기존 '소셜VR', '버추얼 밋업'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이프랜드를 5G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이프랜드는 800여종의 아바타 소스를 마련하고, 감정 표현 모션을 66종으로 확대해 메타버스에 친숙한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췄다. 다양한 테마의 공간에서 회의, 발표 등을 진행할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최대 130명이 참여하는 포럼, 강연, 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와 영화 상영회, 대학생 강연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선보인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이란 뜻의 그리스어 접두사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가리키는 단어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이 섞인 공간으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해 온라인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거나 VR·AR을 더한 가상 공간을 만들어낸다.

앞서 KT는 지난달 국내 대표 VR·AR·혼합현실(MR) 기업 9곳,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와 손잡고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어린이 운동회, 시니어 체육활동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세계 5G 콘텐츠 연합체 'XR 얼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의 의장사를 맡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메타버스는 이통3사가 최근 본격화하는 28㎓ 5G 시범 서비스와도 결합시켜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메타버스 시장이 올해 46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에서 2025년 2800억 달러(약 32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다. 지난해 연말 전 세계 이용자 수가 2억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제페토가 먼저 선점했지만 이통사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제페토는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했고 소셜미디어와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강점이나, 기업 간 거래(B2B) 용도로 활용하기는 절차가 까다롭다. 반면 이프랜드는 최대 130명까지 들어갈 수 있고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각종 행사 등 활용도가 높다"며 "이통사가 망만 제공하는 시대는 끝났다. 콘텐츠 공급자가 돼야 하는데, 이 일환으로 메타버스로 소통하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통신사의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통사는 과거 세컨드라이프가 인기를 끌 때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인프라를 기반으로 요금을 받는 모델에 최적화해 콘텐츠 플랫폼에 잘 맞지 않는다"며 "의욕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좋으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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