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몰고 온 삶의 변화 고민하는 아르코 인사미술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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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7-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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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이동·경계를 주제로 코로나 이후 사회와 삶의 단면 탐구

김재민 작가의 ‘오근세氏를 찾아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우리 삶은 이미 큰 변화를 겪었다. 그 안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미술' 덕이다. 삶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미술은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치유를 시작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이 운영하는 인사미술공간(이하 인미공)은 지난 13일부터 기획 프로그램으로 ‘월간 인미공 7월호-접힌 경계: 안과 밖’을 시작했다.

시각예술의 공공성과 담론 형성을 강조하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인미공은 2020년을 기점으로 20주년을 맞았다. 2021년부터는 인미공 건물 층별로 창작·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예술인이 교류하는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규 기획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월간 인미공’은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간 열린다. 매월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를 다각도로 읽어낼 참여 연구자와 작가들을 초청해 창작자들의 결과물을 온라인 홍보물(리플렛)과 인미공 2층에 공개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재의 고민거리를 담았다. 코로나로 인한 이동·이주의 방식과 개념의 변화, ‘내 집’을 지키는 일의 어려움, 지역 혹은 계층 간 경계에서 밀려나거나 소외되는 존재 등을 이야기한다.

첫 번째인 7월에는 ‘접힌 경계: 안과 밖’을 주제로 한다.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동 제한으로 인해 강조되는 오늘날의 경계의 모습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현재 해외 거주하는 작가 및 연구자의 경험, 지역 소멸과 양극화 문제, 혼종된 정체성 등 다각적인 관점을 공유하는 연구와 시각예술작가들이 참여해 논의를 확장한다.

김재민은 ‘오근세氏를 찾아서’라는 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영화 ‘기생충’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오근세’의 혼인신고서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오근세’의 혼인신고서에 적힌 그의 태생지가 작가가 어릴 적 살던 부천의 복숭아밭 근처임을 발견한다.

이에 작가는 경기도 부천의 변두리에서 ‘오근세’의 현재 주소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까지 16km를 걸으며 지나온 풍경을 담는다. 부천과 서울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가면서 서울이라는 장소에 진입하려는 이들의 꿈과 욕망, 삶을 상상한다.

지난 4월 방영된 KBS창원의 ‘소멸의 땅’ 자료 보관소 인터넷 화면(아카이브 페이지) 및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형관 기자와의 인터뷰로 지역 소멸의 실태를 전한다. 박형준 부산외대 교수는 지역과 관련한 문화 예술 사업이 실행되는 현실을 검토한다.

작가 기슬기는 ‘접힌 경계: 안과 밖’에 참여자들에게 임무를 전달하여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촬영된 결과를 모아 봉합한다.

문영민은 동서양의 종교문화를 모두 겪었던 기억을 바탕으로 타자에의 애도, 문화의 이종교배, 이방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제사라는 대상에 담는다. 마지막으로 파리에 거주 중인 기획자 심소미는 봉쇄령 당시 경험한 집과 도시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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