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우디-UAE 갈등 중재자되나…"러시아, 양국과 사전 교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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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7-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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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산 원하는 러시아, 사우디-UAE 갈등 해결 주도"

  • "산유국들, 다음주 회동 재개 합의안 도출 기대 중"

러시아가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갈등 해결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UAE의 갈등 완화 노력을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증산 합의를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OPEC+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증산을 목표로 하는 러시아는 OPEC+ 증산 합의를 위해 사우디와 UAE 간 논의가 재개되도록 양국 관계자들과 사전 교섭에 나서고 있다"며 "러시아는 두 국가 모두와 강력한 정치·경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 관계자는 "해결책을 찾을 시간이 있다"며 "산유국들이 다음 주에 회의를 열고 (증산량에) 합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도 사우디와 UAE 간 이견 좁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다른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아직 차기 OPEC+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 2명은 "(OPEC+ 증산량) 협상에는 진전이 없고, 새로운 (OPEC+) 회동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우디와 UAE 갈등에 따른 원유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OPEC+는 지난 1일 비대면(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적용할 추가 감산 완화 규모와 2022년 4월까지 적용된 감산 합의 기간 연장에 대해 논의했다. OPEC 회원국 대표인 사우디와 비OPEC 산유국 대표인 러시아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하루 200만 배럴 증산과 감산 합의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UAE가 감산 합의 기간 연장은 별도의 회의에서 재논의해야 하고, 기간 연장 논의 시 기존 감산 규모 합의 때 적용했던 각국의 생산량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내놨다. 이로 인해 당초 하루만 열릴 예정이던 OPEC+ 회동은 2일까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또 5일로 계획했던 3차 회의는 시작도 못 하고 취소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한편 OPEC+ 산유량 합의 실패는 국제유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당장 주요 산유국의 추가 증산 계획이 없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약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 간 이견이 OPEC+ 공조 체제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 주요 산유국의 무분별한 증산으로 연결돼 유가 폭락이 나타날 거란 지적이 현재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7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1.10달러(1.5%) 급락한 73.43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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