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키옥시아 투자액 1.7배 회수…박정호, 추가 기업 인수 예상
일본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지분을 무난하게 회수할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금액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4조5000억원의 쌈짓돈을 확보해 미래를 위한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반도체 업계와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르면 9월 일본 증시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이달 중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지난해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미‧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적 상황 변동으로 인해 상장을 연기했다.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M16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가 일본 증시에 상장되면 투자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는 2017년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해 펀드로 2조7000억원, 전환사채(CB)로 1조3000억원 등 총 4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CB는 전략적 협업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보유하고, 펀드로 투자한 금액만 회수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키옥시아가 IPO를 진행할 경우 베인캐피탈에 투자된 부분은 점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며 “투자회수 시점은 베인캐피탈이 운용사(GP)로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투자금액(2조7000억원)의 약 1.7배인 4조5000억원의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017년 투자 당시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20조원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기업가치가 3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4년 만에 1조8000억원의 수익을 확보한 성공적인 투자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화보한 4조5000억원의 자금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미국 등 주요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중국과 싱가포르 당국의 승인만 완료되면 올해 말 1차 인수 대금 약 7조8000억원을 인텔에 지급해야 한다.

이석희 대표는 “인수 대금의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을 활용하고, 잔여분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면,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70~80%에 달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낸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5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박 부회장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불리는 만큼 파운드리 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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