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판관비 늘었지만…2분기 증가세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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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6-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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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시행 앞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경영 부담 요인 상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8개 카드사들의 지난 1분기 판관비(판매 및 관리비)가 소폭 늘었다. 임직원 급여를 비롯해 무형자산 상각비(인수 처리 비용) 등의 규모가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오는 7월 시행을 앞둔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포함한 다양한 경영 부담 요인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정지출을 최소화하며 본격적인 ‘마른 수건짜기’에 나설 거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올 1분기 판관비는 7672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7339억6300만원)보다 4.5%가량 증가한 수치다. 다만, 직전분기(8731억1500만원)보다는 12% 줄었다. 판관비는 통상 연말보다 연초에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임직원 급여가 작년 1분기 2860억4300만원에서 올 1분기 3130억2300만원까지 커지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했다. 퇴직급여도 240억3900만원에서 251억1300만원까지 늘었다.

가장 증가 폭이 컸던 곳은 신한카드다. 1174억5300만원에서 1378억500만원으로 203억5200만원이 늘었다. 이어 KB국민카드(1102억4200만원→1214억4200만원, 112억원), 현대카드(1504억200만원→1574억5500만원, 69억9300만원), 롯데카드(612억4400만원→654억9100만원, 42억4700만원), 우리카드(478억2900만원→503억2400만원, 24억9500만원) 순이다. 반면, 하나카드(535억100만원→481억원, -54억100만원), 삼성카드(1389억1400만원→1340억6600만원, -48억4800만원), 비씨카드(543억1800만원→525억7200만원, -17억4600만원) 등의 규모는 줄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이 같은 증가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카드론이나 현금대출 서비스 관련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뜻이다. 카드론 기준으로 20%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는 삼성카드가 22.51%로 가장 많다. 이어 현대카드(7.57%), 국민카드(6.54%), 신한카드(2,77%) 순으로 뒤를 잇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고금리 인하 이후 삼성카드의 이자 이익이 14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들의 후불 결제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 것도 악재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선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관련 요구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엔 이에 대한 대응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기준 전체 카드 모집인 수는 8741명으로 5년 전(2만2000명)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작년 임직원 수도 1만2279명에서 1만2091명까지 쪼그라들었다. 국내 총 영업점포도 206곳서 192곳으로 축소됐다. 이외에 매년 실시하는 희망퇴직 규모도 키워나가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7월 최고금리 인하가 시행되면 카드사들의 수익 환경은 더욱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불황형 흑자’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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