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XM3'...부진 '르노삼성'에 효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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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6-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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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해 가장 핫한 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빠질 수 없다. 

XM3는 지난해 3월 공식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3만5000대가 팔리며, 지난해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11만6166대)의 약 30%를 담당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럽 판매가 본격화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월 총 1만9147대가 팔렸는데, 이 중 1만2626대(약 66%)가 수출 물량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이같이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1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내외장 디자인을 개선하고,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독창적 디자인··· 넉넉한 트렁크 

지난 10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2022년형 XM3를 직접 만났다. 용인 칼리오페 카페에서 출발해 양지IC, 마성IC를 거쳐 돌아오는 약 45㎞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TCe 260 모델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SUV와 세단을 결합한 듯한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SUV이지만 차체가 낮아 날렵했고, 유려한 곡선 디자인은 감탄을 자아냈다.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로, 같은 소형 SUV인 기아의 셀토스와 비교할 경우 전장은 195mm, 전폭은 20mm, 축거는 90mm 길다. 전체적인 크기는 더 크지만, 전고는 셀토스보다 30mm 낮아 한층 세단 같은 느낌이다. 새로 추가된 외장 색상인 '소닉 레드'는 XM3를 더욱 감각적으로 보이게 했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세로로 긴 형태의 9.3인치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태블릿 PC를 붙여 놓은 듯했다. 운전 중에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했다. 그 밑으로는 피아노 건반 같은 조작 스위치가 자리해 핸들 열선, 온열 시트 등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넉넉한 트렁크도 인상적이었다. 트렁크 용량은 513ℓ인데, 기아 셀토스(498ℓ),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460ℓ) 등 경쟁사의 동급차량보다 크다.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실내 길이는 최대 209㎝에 달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민첩한 주행성능··· 뛰어난 가성비 

본격 주행을 시작하니 작고 날렵한 디자인에 걸맞게 움직임이 민첩했다. 특히 곡선 구간에서 몸놀림이 가벼웠다. 가속 페달은 살짝만 밟아도 빠르게 반응했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TCe 260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52마력(ps), 최대 토크 26kgf·m의 힘을 발휘하는 덕분이다. TCe 260은 벤츠 GLB, CLA 등에도 적용된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새롭게 탑재된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을 시험해봤다. 이 기능은 정차·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로 구성돼 있는데, 앞 차량과의 간격을 파악해 속도를 줄이거나 끌어올려줘 편리했다. 

주행 후 나온 복합 연비는 14.2㎞/ℓ로, 공인 복합 연비(13.8㎞/ℓ)보다 우수했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2641만원이다. 

르노삼성차는 XM3 국내외 판매를 확대해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회생을 위한 '생존 전략(서바이벌 플랜)'을 가동 중이다. XM3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 합리적인 가격을 두루 갖춘 차량인 만큼 르노삼성차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실내.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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