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령화가 인플레이션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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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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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 "중국 노동인구 감소로 인건비 오르면 전세계 물가 상승"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 [사진=로이터]

"중국이 저인플레이션 시대를 마감하고 있다.”

최근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이같이 지적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NAR에 따르면 런던경제대학의 찰스 굿 하트 명예 교수는 과거 중국이 막대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두 자릿수로 치솟았던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은 중국의 값싼 인건비 덕분에 2%대로 떨어졌다는 것.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중국의 인건비는 이미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2배 이상으로 올랐고, 노동인구 부족 현상은 이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굿 하트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노동인구가 여전히 세계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건비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NAR은 부연했다.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는 이유는 저출산·고령화가 본격화하면서 노동인구 증가가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중국 인구 센서스에서는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15세에서 63세 사이의 인구 수가 2013년 최고점에서 9억6800만명으로 3800만명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수는 60% 증가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2억54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오는 2050년 중국 65세 이상 인구가 4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초고령사회 기준(총 인구에서 65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 20%)을 훨씬 넘는 수치다.

굿 하트 교수는 “중국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인건비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사회적 지출을 증가시키면서 국고를 압박할 것”이라며 “결국 저인플레이션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가 중국의 노동력을 대신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건비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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