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①] 세종시 대표브랜드 '싱싱세종쌀', 지역에서 운영되는 코스트코 입점 왜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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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21-06-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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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지역 생산 쌀 판매되지만… '세종 쌀 판매는 어려워, 진열 조차도 안돼'

[그래픽= 아주경제 DB]

행정중심복합도시이면서 도·농복합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

농번기를 맞아 신도심을 벗어난 북부권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이른 새벽 논과 밭에 나가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 그들이 있기에 시민들은 품질 좋은 농산물을 맛볼 수 있다.

세종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 지역 쌀이 판매되지 않아 농민들은 물론 소비자들로부터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내에서 영업을 하는 대형 할인매장은 홈플러스와 이마트, 코스트코 세 곳으로, 홈플러스와 이마트에는 싱싱세종쌀이 입점돼 판매되고 있지만 코스트코에서는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다.

특히, 세종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쌀은 진열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지역 쌀이 외면받고 있어 지역민이 지역 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컨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지 못할지언정 적어도 매장에 진열은 할 수 있게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설 세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은 진열돼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쌀이 외면 받고 있다. 농민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 코스트코 입구에다 쌀 한포대 쏟아붓는 퍼포먼스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세종 쌀 코스트코 입점을 위해 시 집행부에서도 공문을 보내는 등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협조를 구해봤지만 진열기회 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농협 통계에 따르면 매년 지역 내 전체 쌀 출하량은 12000t정도로, 그 중 지역 소비량은 8300t에 불과하다. 정부세종청사, 세종충남대학교병원, 학교급식, 관공서에 세종쌀이 납품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소비를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지산지소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량이 충족되지 않고 있다. '지산지소 운동'이라는 메세지가 울림이 있는 이유다.

그는 "지산지소 운동은 지역 농산물 소비를 비롯해 물류비용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 운동과 일맥상통 하는 것으로, 우리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시민들이 먹는 것이 바로 탄소를 줄이는 방법"이라며 "시민들이 우리 쌀을 먹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은 소비자가 한다 손 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마찬가지로 진열의 기회는 줘 야 한다는 얘기다. 적어도 세종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이라는 이유에서라도 말이다.

박 대표는 "지역 농민들의 땀방울이 서려있는 소중한 쌀을 지역민들이 먹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라며 "다른 대도시보다 출하량이 적기 때문에 지역소비가 답이다. '지산지소' 시스템이 완성될 때 농민들은 양질의 쌀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고품질의 쌀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정자들과 선출직 공무원들이 지역 농민들의 애환을 대변해줘야 한다"며 "하루 하루 땀흘리는 농민들을 생각해서라도 또다시 코스트코에 진열을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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