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CJ ENM 콘텐츠 사용료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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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6-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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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175% 인상 과도"…CJ ENM "콘텐츠 헐값 관행 개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LG유플러스와 CJ ENM 간 콘텐츠 사용료 산정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결국 12일 0시부터 LG유플러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U+모바일tv에서 CJ ENM 10개 채널 실시간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양사 간 갈등이 격화되며 당분간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CJ ENM은 U+모바일tv에서 10개 채널에 대한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CJ ENM은 그간 U+모바일tv 등 IPTV 계열 OTT에 인터넷TV(IPTV)와 연계해 콘텐츠 사용료를 책정했으나, 올해부터 서비스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사용료를 책정하고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LG유플러스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두 자릿수 인상안을 수차례 제시하며 협상에 임했으나, CJ ENM은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한 175% 인상 요구를 고집했다"며 "이용자 불편을 초래한 책임이 CJ ENM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사용료 9%, 2020년에는 24%를 인상했다.

CJ ENM은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는 이번 협상 결렬의 본질이 아니다. LG유플러스의 자의적인 서비스 정의와 기초 자료(이용자 수)조차 공유하지 않은 협상 전략으로 인해 실시간 채널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신사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부가서비스로 콘텐츠를 헐값에 쓰는 관행은 이제부터라도 개선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U+모바일tv 공지. [사진=U+모바일tv 캡쳐]


유료방송 업계 일각에선 이번 갈등이 CJ ENM의 OTT '티빙' 키우기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CJ ENM이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를 고수하는 것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티빙에만 콘텐츠를 송출해 가입자를 대거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OTT 월 사용자 수는 티빙이 265만명으로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이어 3위, U+모바일tv가 213만명으로 4위다. U+모바일tv 견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상륙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믿는 구석이 있어서 강경하게 나가는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내놨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자체 OTT 플랫폼 육성에 중점을 두는 SKT, KT와 달리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공룡과 손을 잡고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제휴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를 20%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강력한 지식재산(IP)으로 무장한 디즈니 플러스를 들여오면 이 같은 현상을 또 한 번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해외 이동통신사에서 디즈니 플러스 도입 이후 미디어 부문 실적 상승이 나타났다. 싱가포르 2위 이통사 스타허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유료 TV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월 디즈니 플러스를 독점 공급하고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해 1분기 유료 TV 매출 감소 폭은 4%로 줄었다. 일본의 1위 통신사업자 NTT 도코모도 디즈니 플러스가 가입자 유치해 가입자를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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