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인 채굴기 100대 압수…암호화폐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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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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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공장'으로 속인 영국 암호화폐 채굴장 발견

  • 미국 OSC 청장 대행 "암호화폐로 금융위기 올 수도"

영국 샌드웰 지역 산업단지에서 가상(암호)화폐 채굴장이 적발됐다. 영국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컴퓨터를 모두 압수,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1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대마초 농장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급습한 한 건물에서 암호화폐 채굴장을 발견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이 발견한 암호화폐 채굴기. [사진=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 제공]


CNBC에 따르면 경찰은 영국 버밍엄 외곽 산업단지에 있는 이 채굴장에서 수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전기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당국은 해당 장소에 여러 사람이 밤낮으로 드나들고, 상당한 열기가 포착된다는 점을 근거로 대마초 공장으로 판단했다. 채굴장 외부에는 다량의 전깃줄과 환기 장치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장을 급습한 경찰은 당초 예상했던 대마초 공장이 아닌 암호화폐 채굴장을 발견했고, 제니퍼 그리핀 영국 센드웰 경찰 경사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건물은 대마초 공장의 '고전적인 징후'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건물 안을 급습했을 때는 약 100대의 컴퓨터만 있을 뿐 대마초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경찰은 "그 공장은 급습 당시 방치돼 있었고,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적발된 채굴장은) 대마초 재배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웨스트미들랜드에서 발견한 두 번째 암호화폐 채굴장"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경사는 "(영국에서) 암호화폐 채굴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주 전원 공급에서 (불법으로) 전력을 추출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해당 채굴장이 불법적으로 전기를 훔쳐 쓴 것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시사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이 발견한 암호화폐 채굴기. [사진=영국 웨스트미들랜드 경찰 제공]


한편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5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4.22% 오른 3만5801.9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7% 오른 2420.0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3만4000달러 선까지 후퇴하는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의 자산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연일 등장하는 가운데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마이클 쉬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미국 연방기관 차원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가 그림자금융을 부추겨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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