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8월 26~28일 대면 개최…테이퍼링 신호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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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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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 지난해 비대면 회의로 대체

  • 캔자스시티 연은 "이번엔 대면 회의 열 것"

  • 월가, 연준 테이퍼링 잭슨홀 발표에 한 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신호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는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이 오는 8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대면으로 열린다. 잭슨홀 미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온라인) 회의로 열렸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잭슨홀 미팅을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날 성명에서 "이전과는 변형된 형태지만, 올해 잭슨홀 미팅은 대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주최 시기에 상응하는 보건 및 안전 지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회의시기에 가까워지면 어떤 기조연설을 실시간 대면식 혹은 비대면식으로 진행될지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비대면(온라인)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포스트(WP) 누리집 갈무리]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미국 경제학자들이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여 세계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학술토론회(심포지엄)이다. 1978년 농업 관련 학술대회로 시작한 잭슨홀 미팅은 1982년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이 참석하면서 경제정책 학술토론회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40여 개국의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투자자, 언론인 등 120여 명이 참석한다.

국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연설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 정책을 내놓으면서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어떤 통화정책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세계 자금 흐름이 변화하고, 자산시장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번 잭슨홀 미팅은 특히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열리는 첫 대면 학술회의이자, 연준이 그동안 유지했던 통화완화 정책이 이번 잭슨홀 미팅을 통해 변화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월가 내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최근 연준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는 자산매입축소 방안을 발표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서 처음으로 자산매입축소 논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최근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테이퍼링 논의를 거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6월과 7월 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연준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현재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물가상승률 2% 유지, 완전 고용 등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자산매입축소와 같은 통화 긴축정책 도입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또 자산매입축소 논의가 당장의 통화정책 변화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도 당장 예정된 FOMC에서 새로운 정책 발표는 없을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공]


올해 연준의 FOMC 정례회의는 6월, 7월, 9월, 11월, 12월 총 5차례가 남았다. 7월과 9월 FOMC 정례회의 중간에 잭슨홀 미팅이 예정됐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비교적 이른 6월과 7월을 건너뛰고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지금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헤지펀드 자문사인 SGH 매크로어드바이저스의 팀 듀이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느린 속도로 자산매입축소를 향해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8월 잭슨홀 미팅에서 공식적인 자산매입축소 발표가 나고,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실제 자산매입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은 연준 내부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 과열을 문제 삼아 조기 자산매입축소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최근 부동산 시장 과열 가능성과 물가상승 신호 등을 언급하며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철회를 천천히 시작해야 한다고는 주장했다고 전했다.

카플란 총재는 연준이 현재 매원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고, 여기엔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담보 증권이 포함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 완화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사진=로이터통신]


그는 "1년 전과 반대로 이 시점에서는, 예를 들어 모기지 매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부작용을 내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우리가 세계적 대유행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일부 제한과 완화가 이러한 과잉과 불균형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의 '제로(0)' 금리가 장기간 유지되고, 도심 외곽의 넓은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미국 집값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지난 25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13.2% 상승, 2005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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