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레딧주' AMC, 4거래일 간 120%↑…제2의 게임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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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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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매도 투자자의 '환매수' 물량, 주가 끌어올린 듯"

미국 영화관 가맹기업인 AMC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4거래일 만에 10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AMC 주가는 이날 장중 47%의 폭등세를 기록하다 전일 대비 35.6% 상승한 26.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며 "주가는 이번 주 초 대비 약 120%가 뛰었다"고 보도했다.
 

[사진=포브스 누리집 갈무리]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AMC의 주가 상승은 지난 24일부터 시작, 4거래일 연속 1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4일에는 13.25%, 25일에는 19.96%, 26일에는 19.20%가 뛰었고, 이날은 35.58%라는 폭등세를 보였다. 4거래일 동안의 주가 상승률이 무려 119.54%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MC를 올해 초 개인과 기관투자자 간 공매도 전쟁을 과열시켰던 미국 비대면 토론 게시판 레딧의 관련주로 분류하며 "AMC가 게임스톱을 제치고 레딧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CNBC에 전했다.

올해 초 레딧 주식토론방이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거론되며 주가 폭등세를 기록했던 게임스톱의 이날 상승폭은 4.77%에 불과했고, 오후 5시 42분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선 1.42%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들이 AMC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레딧 이용자들은 우주선, 달 등의 이모지를 쓰며 AMC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CNBC는 월스트리트베츠의 한 게시물을 인용해 "이용자들은 'AMC 로켓 우주선', '내 저축 모두를 AMC에 투자했다. 행운을 빈다' 등의 글을 남기며 AMC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5거래일 간 AMC 주가 추이.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레딧 이용자들은 AMC 최대 주주였던 중국 완다그룹이 이날 AMC 보유 지분 나머지를 시장에 내놓은 것에 환호했다.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AMC 지분 26억 달러를 매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AMC가 46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자 지난해 12월부터 AMC 주식 매도에 나섰다. 이에 레딧 이용자들은 "우리가 이 회사(AMC)의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환영했다.

CNBC는 AMC의 주가 폭등이 올해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렸던 '공매도'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S3파트너스는 AMC 공매도 투자자들의 환매수(쇼트 커버링) 물량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평균 공매도 규모는 5% 수준이다. 하지만 AMC 주식의 공매도 규모는 약 20%로 공매도 압박에 취약하다. 자료에 따르면 AMC에 투자한 공매도 세력은 이번 주에만 13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CNBC는 "미국 금융가는 AMC 주가가 1월 이후 1200% 폭등한 것에 당황해하고 있다"며 "AMC가 50억 달러의 부채와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임대차 상환 지연에 직면해 있고,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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