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②ADD, 한국형 개발 박차...'요격 공백'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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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5-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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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10년 소요 전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군사 대치 국면에서 심리적 구도를 바꿨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군사 기술 전문가 저스틴 브롱크는 이같이 말하며, 지난 11일(현지시간) 발발한 이·팔 분쟁에서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맞설지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지 결정할 자유를 얻었음을 강조했다.

24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00년대 들어 하마스의 로켓 공격 등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을 미국과 공동 개발해 2011년 실전 배치했다. 이스라엘 전역 10곳에 포대가 설치돼 있다. 재장전 없이 요격미사일 800발을 발사할 수 있고, 요격 가능 범위는 4∼70㎞, 요격 고도는 10㎞ 정도다. 요격미사일 한 기 가격은 4만~8만달러(약 4500만원~9000만원) 정도다.

국방부는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공식화했다. 2030년 전후 전력화가 목표다.

​당초 군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을 구매해 북한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대한 북한의 동시다발적인 장사정포 공격 대응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동시다발적으로 낙하하는 적(敵) 장사정 포탄을 '직접 요격'(hit-to-kill)하는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문제는 대북(對北) 방공 요격체계 공백이다.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10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북한 방사포와 장사정포 전력은 하마스와는 비교불가다.

북한은 사거리 40㎞ 이상 야포와 방사포 등 장사정포 1만4100문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남한에 시간당 최대 1만6000여발의 북한 장사정포가 쏟아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북한은 서울과 수도권을 사정권으로 하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에 이어 최근에는 300~600㎜ 초대형 방사포도 시험 중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일 때 공격하는 킬체인, 쏘았을 때 막는 다층의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 총 다층 방어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고도 20km 미만은 패트리엇 팩-2가, 고도 40km까지 중층은 국산 M-SAM과 패트리엇 팩-3가 맡는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후에는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로 대응한다. 우리 군이 KMPR을 하기 위해서는 다층 방어가 필수라는 뜻이다. KAMD로 막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한 킬체인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이유다. 

김진홍 호서대 국방융복합기술연구소 부소장은 "북한은 팔레스타인보다 크고 강력한 로켓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실제 발사가 이뤄질 경우 휴전선과 가까운 수도권과 핵심시설들이 타격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과 실전배치를 통한 다층방어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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