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본무 회장 오늘 3주기···LG그룹, 조용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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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5-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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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처럼 행사 없이 추모 영상 공개할 듯

LG그룹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구본무 선대회장 3주기를 맞이한다.

19일 LG그룹에 따르면 선대회장 별세 3주기인 20일 특별한 추모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인을 추모하는 영상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그룹은 2019년 구 선대회장 별세 1주기 당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별도 행사 없이 고인의 경영활동이 담긴 영상물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하는 것으로 추모행사를 대신했다.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과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등 복합적인 이유가 차분한 추모 분위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995년 2월 LG 3대 회장에 취임한 구 선대회장은 2018년 5월 20일 별세할 때까지 23년간 ‘글로벌 LG’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2005년에 정도경영을 통해 1등 LG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아 선포한 이른바 ‘LG 웨이(Way)’는 여전히 그룹의 기업문화에 녹아들어 있다.

그는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국내 대기업 최초로 LG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전자·화학·통신 서비스 등 3대 미래사업 육성에 힘썼다.

이런 유산은 구 선대회장에 이어 LG 4대 회장에 오른 구광모 회장의 ‘실리주의’와 만나 그룹이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기틀이 됐다.

고인은 ‘정도 경영’을 강조하며 취임 직후 LG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는 등 기업 내 투명 경영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2015년 시작된 ‘LG 의인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LG 의인상은 구 회장 취임 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실천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LG는 현재까지 145명에게 의인상을 수여하며 그들의 희생·봉사·선행을 널리 알렸다.

선대회장이 다져놓은 사회공헌 사업은 구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하는 ‘LG 팬덤’과도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을 이해·공감하고 ‘고객 감동’을 완성해 그들을 LG의 팬으로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LG그룹의 행보와 맞물려 구 회장의 고객 감동 전략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2018년 5월 구광모 LG 회장(당시 상무)이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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