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7일째...이스라엘 편든 미 바이든은 곤욕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5-16 10:12
7일 첫 '反이스라엘 시위' 이후 사태 격화 중...'3차 인티파다' 규정도 이·팔, 물러섬 없는 팽팽한 대결...미국엔 '인권 이중잣대' 논란일 수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7일째 접어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의 사망자가 150명에 육박하며 국제 정세에서 예상치 못한 암초로 떠오르자, 그간 인권 보호를 내세워왔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 외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면 무력 충돌이 7일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양측이 갈등을 마무리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붕괴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잘라타워 잔해. 해당 건물에는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알자리라 방송 등 외신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다.[사진=AP·연합뉴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텔레비전(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군사)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면서 군사 충돌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강조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마사일 폭격과 지상군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시민들 뒤에 숨어서 고의로 (민간인에) 피해를 입히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달리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 만을 직접 타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양측이 무력 충돌을 시작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에서는 어린이 41명을 포함한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반면, 같은 날 팔레스타인 최대 무장정당인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 총리는 시위대 연설을 통해 "무력 충돌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면서 "오늘 전투의 이름, 전쟁의 이름, 인티파다(봉기·반란)의 이름은 예루살렘, 예루살렘, 예루살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네타냐후에게 경고한다, 불장난을 하지 말라"면서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알 아크사 모스크를 철거하고 셰이크 자라(동예루살렘 인근 팔레스타인 정착지)에 사는 우리 국민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16일 오전 가자 지구에 소재한 하니예 총리의 자택은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상태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마일 하니예 팔레스타인 하마스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987년과 2000년 팔레스타인에선 대규모 반(反) 이스라엘 운동이 일어나 대규모 무력 충돌로 이어졌으며, 이를 각각 '제1·2차 인티파다'라고 부른다.

지난 7일 이슬람교의 성월인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성 금요일을 맞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친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대규모 반 이스라엘 시위를 진행했다.

이스라엘 측이 이를 과격하게 진압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는 동예루살렘을 넘어 곳곳으로 확산했고, 지난 10일에는 결국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하이파,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핵심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고, 1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충돌이라 일각에서는 이를 '제3차 인티파다'로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사진=EPA·연합뉴스]


다만,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내외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시가지 전투로 팔레스타인에선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희생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날인 15일 새벽 가자 지구에 소재한 미국 AP통신 사무실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등이 입주한 12층짜리 건물인 '잘라타워'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여파다.

AP는 성명을 통해 "공습을 당한 건물에는 하마스와 연관한 인물이 머물거나 관련한 무력 활동이 관측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카타르 측은 수도 도하에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하니예 총리의 만남을 진행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15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각각 재차 통화하고 양측의 자제를 요구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이 방어와 자국민 보호를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두둔한 반편, 하마스의 대응을 테러 활동을 규정해 '편들어주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전후 중국 신장 위구르족 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인권 문제를 앞세워 중국 공산당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주는 듯한 입장이 향후 미국 외교 정책의 '이중잣대'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아니라 미국 정부에 대한 각국의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LA), 보스턴, 피츠버그 등 미국 대도시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스위스 제네바,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지역 등 세계 각지에서도 수백~수천명 단위의 팔레스타인 지지·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진행됐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규탄·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특히, 이날 파리에선 경찰 측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등 시위 분위기가 격화했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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