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집값 상승 주범] '현대판 맹모지교' 다룬 드라마 '소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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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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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전입·이혼, 쉐취팡…" 대륙의 교육열 현주소 담았다

[사진=드라마 '소사득']


중국 학부모의 뜨거운 자녀 교육열과 이같은 심리를 악용한 투기꾼들이 빚어낸 '쉐취팡(學區房, 학세권 주택) 투기 현상'은 이미 중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이를 고스란히 담은 중국 드라마 한편이 최근 중국 국영중앙(CC)TV를 통해 방영돼 반향을 일으켰다. '소사득(小舍得)'이다. 자녀를 명문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학부모의 고달픈 사연을 담았다.

드라마 속 학부모들은 자녀를 명문 중학교에 입학시키려 인근 쉐취팡으로 위장 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중개업소 말만 믿고 쉐취팡을 무리해서 샀다가 갑작스레 바뀐 입시정책으로 집값은 폭락하고 명문 중학교 입학마저 물거품이 되자 '가짜 이혼'까지 고민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과거 맹자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데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동안 1가구 1자녀 정책 속에서 중국 학부모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샤오황디(小皇帝·소황제)'처럼 떠받들었다.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학부모들의 쉐취팡을 향한 수요가 지난 수 년간 학세권 집값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다. 낡고 허름한 단칸방조차 학세권에 위치하면 집값이 수십만 위안을 호가한다. 중국서 '짝퉁 쉐취팡' 문제까지 터져나왔을 정도다.  

쉐취팡 가격이 뛰면서 어느새 명문 초중고  입학은 잘사는 부모를 둔 자녀들만의 '특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나라 '강남 8학군'과 별 다를 게 없다.

중국 전문가들도 자녀 교육문제와 얽혀 있는 쉐취팡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교육 인프라 불평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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