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시민 추모 편지에 감사..."끝까지 버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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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5-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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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정민씨 부친 손현씨 블로그 캡처]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시민들의 추모 편지를 공개했다.

9일 손씨는 본인 블로그를 통해 “평소 어버이날이라고 뭘 한 기억이 별로 없는 평범한 중년이고 정민이에게 엄청난 기억이 날 만한 것을 받은 기억도 없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평소에 자주 같이 지내서인지 생각나는 이벤트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오늘은 다른 의미로 뜻깊은 날이 됐다. 정민이를 발견한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는지 몰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손씨가 공개한 편지에는 시민들이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내용이 담겼다. 본인을 30살 여자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부모가 되기 위해 한 발씩 다가가서인지 정민군의 일이 남 일이 아닌 제 가족 일처럼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마음이 아려 표현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 공유, 클릭, 청원, 민원 등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내 선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 어머님, 아버님께서도 부디 무너지거나 아프지 말고 힘내셔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정민씨 또래 취준생이라고 소개한 다른 시민은 “25일 그날 새벽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며칠뒤 속보를 보고 하염없이 울었다. 힘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사건이 묻히지 않게 멀리서나마 힘을 드리는 것뿐이다. 진실이 승리할 때까지 뒤에서 힘을 보태겠다”며 정민씨를 추모했다.

해당 편지에 감사의 뜻을 표한 손씨는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 이런 생각을 하면 잠을 이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손씨 친구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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