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산 악재에도 치솟는 국제유가…"올 여름 80달러 간다"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5-06 14:05
브렌트유 선물 가격, 올해 33.38% 상승 골드만삭스 "미국 수요 증가에 오름세" 헤지펀드 '원유 매수' 늘려…6주만 최고
선진국 중심의 경제활동 재개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기준지표)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가 지난 4월 하락을 기록한 거래일은 7일에 불과할 정도로, 유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투자은행 등 금융가에서도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에 표를 던지고 있다. 경기 회복 가속화에 따른 전 세계의 원유 수요 증가 추세가 주요 산유국의 증산과 인도발(發) 2차 대유행 우려보다 강력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런던 ICE 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6일 오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전일 대비 0.12달러(0.17%) 오른 배럴당 69.0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33.38%가 올랐다.

원유 및 에너지 전문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헤지펀드(Hedge Fund·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민간투자신탁)들의 투자 행보를 앞세워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힘을 실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까지 한 주 동안 각국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6대 원유 선물 옵션 계약을 통해 매입한 원유는 3000만 배럴에 달하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3주 동안 630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했다.

매체는 “헤지펀드들은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향후 몇 달 동안의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은 지난달 27일까지 3주 연속 원유 강세에 투자하며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도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로 내놓으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고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나면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로 이번 여름 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져 가솔린·디젤 등 가공유의 수요가 급증하고, 이것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지난 2월 JP모건은 국제유가가 연내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매체는 “헤지펀드 사이에서 수요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이 공유되는 듯하다”며 “헤지펀드 담당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인도와 브라질 등 거대 개발도상국의 침체에도 원유 소비 증가를 점쳤다”고 전했다.

 

6일 기준 런던 ICE 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미국 에너지기업인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Enterprise Products Partners)의 제임스 티그(Jim Teague)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의) 경제 회복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세계 최대 경제(미국)를 보면 수요가 증가했고, 유럽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있다”고 유가 낙관론에 동의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원유 시장은 수요 감소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등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소비 증가세가 강력해 인도발 수요 감소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 셈이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속도도 수요 증가세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부터 3개월간 단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 오는 7월까지 하루평균 감산량을 218만 배럴 이상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것도 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대형 기관 등 거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막고자 포트폴리오 내 원자재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의 1분기 실적, 경제지표 등에서 나타난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 가속화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정책 시행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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