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옐런·고용 부진에 다시 웃은 다우, 최고치 경신...기술주 부진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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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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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금리 조기인상' 시사 발언 황급히 해명...시장도 "전날 매도세 지나쳤다"

  • 민간보고서, 4월 美고용 '100만명 증가' 못 미쳐...'조기 테이퍼링 아냐' 안도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의 약세를 일부 회복하고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양호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가 주가를 지지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정정한 여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7.31p(0.29%) 오른 3만4230.34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3p(0.07%) 오른 4167.5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08p(0.37%) 떨어진 1만3582.4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이날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섹터 중 6개 부문이 내리고 5개 섹터가 올랐다. 각각 △임의소비재 -0.38% △필수소비재 -0.1% △부동산 -1.52% △기술주 -0.16%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7%△유틸리티 -1.71% 등 6개 부문이 떨어졌고, △에너지 3.33% △금융 0.94% △헬스케어 0.23% △산업 0.13% △원자재 1.32% 등이 올랐다.
 

5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전날 옐런 장관은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황급히 진화 과정에 나섰다.

옐런 장관은 4일 오전 시사주간지 '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과열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다소(somewhat)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미국 행정부의) 재정 지출이 경제 규모에 비해 작은 수준이지만, '다소 매우 완만한(some very modest)'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가한 옐런 장관은 "금리 인상에 대해 예측한 것도 아니고, 권고한 것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면서 "나는 연준의 독립성을 진정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연준이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시 해당 발언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옐렌 장관은 단순히 질문에 답변한 것이며, 우리(미국 당국)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를 알리려고 한 목적일 뿐"이라면서 "그는 연준의 독립성과 역할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 역시 현재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연달아 피력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아직 (경제 상황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각각 "상당 기간 완화적인 정책이 필요할 것", 물가 압력은 일시적"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전날의 매도세가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며 저가 매수 행렬에 나섰다. 피오나 신코타 씨티인덱스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서 "경제 재개방 낙관론이 시장에 다시 돌아왔으며 투자자들은 어제 매도세가 과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 지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고용보고서가 투자자들이 원하는 정도의 고용 회복세를 보인 것도 장세 회복에 강하게 작용했다.

이날 ADP는 4월 신규 민간 고용 건수가 74만2000건 증가해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만명 증가에 밑도는 수준이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강한 고용 회복세를 피해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간 전문가들은 4월 신규 고용 수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과 테이퍼링 수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미국의 완전 고용(실업률 4% 이하) 상태 회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로웬거트 이트레이드파이낸셜 투자 전략 부문 상무이사는 마켓워치에서 "ADP 수치가 예상보다 낮았지만 지난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긴 하다"면서도 "우리(미국)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숙박·레저 부문이 고용 회복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경제의 완전한 재개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도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26% 내린 19.04를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어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유럽도 하루 만에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긍정적인 기업 지표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AFP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27개국) 기업의 4월 성장률은 지난 9개월 동안의 월별 성장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유럽의 '더블 딥' 침체 탈출 기대감을 불러왔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1.68% 상승한 7039.3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2.12% 오른 1만5170.78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40% 오른 6339.47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99% 상승한 4002.79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세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달러(0.1%) 내린 배럴당 65.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31분 기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0.17달러(0.25%) 떨어진 배럴당 68.71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 동안의 원유 재고가 799만 배럴 줄어든 4억8511만7000배럴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 예상치인 200만 배럴 감소를 웃돈 호조세였지만, 휘발유 재고 증가에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감은 해소하지 않았다.

EIA는 휘발유 재고가 73만7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 예상치는 90배럴 감소였다. 이에 따라 이날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고지 앞에서 심리적 저항선을 넘지 못했다.

전날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시사(달러 강세) 발언에 하락세를 보였던 금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30달러(0.5%) 상승한 1784.30달러에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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