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세 “윤석열, 지원받을 부분 많아…경험있는 대표 필요해”

김도형 기자입력 : 2021-05-05 16:00
“대선 여러 분야 골고루 경험해 본 게 강점” “서울에서 4선 성공…개혁성, 뒤지지 않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여정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험이 많은 조연 배우가 주연 배우들을 잘 이끌어가면서 영화 전체를 풍부하게 만들 듯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도 조연 역할을 하면서 우리 당의 대선 자체를 빛나게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권영세(4선‧서울 용산)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권 의원은 계파색이 엷고 중도 성향을 띈 서울 지역 중진 의원이다. 지난 세 번의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으로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낸 경험,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가 강점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게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다. 대선 관리를 아주 잘 해내는 게 필요하다. 단순히 잘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우리 당의 지지율이 높고 국민 신뢰를 받아야 이길 수 있다. 당이 형편없는 상황에서 관리를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나. 개혁을 위한 개혁은 의미없다. 결국 민심을 잡을 수 있는 개혁을 해야 된다.”

-당 대표 권영세의 강점은 무엇인가.

“대선의 여러 분야를 골고루 경험해봤다는 게 가장 강점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치러본 경험, 2012년 대선 경선과 본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다. 2017년 대선의 경우 제3지대 후보(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가 실패했지만, 이번 대선과 굉장히 상관성이 큰 사례라고 본다. 또 굉장히 개혁적이거나 중도적이지 않으면 당선이 어려운 서울이라는 지역에서 4선을 했다. 개혁성에 있어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전대를 앞두고 영남‧비영남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을 배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수도권이 전체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된다. 대선에서 지난 총선처럼 폭망하면 결코 이길 수 없다.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좀더 유리한 입장에 설 것 같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이다. 검사 출신이신데 당 대표가 되신다면 법조인 정당 비판이 불가피하다.

“김 원내대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판사나 검사로 살아온 시기보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시기가 훨씬 길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시장을 경험했고, 나같은 경우는 중국대사로 근무도 했다.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의 역할은 법을 만드는 건데, 법률가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지식으로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현 단일성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도체제 자체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 공정이란 가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의원들 뿐만 아니라 우리당 지도부도 골고루 대표성을 갖는 게 필요하다. 지금처럼 인기 투표내지 인지도 투표식으로 할 게 아니라 수도권‧중부권‧동남권‧서남권 최고위원 한 명씩 뽑고, 2030세대‧4050세대‧60대이상 최고위원 등 7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 그 지도부에서는 대표를 따로 뽑지 않거나, 호선을 통해 뽑아 다양한 지역과 세대를 공정하게 대변해야 한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공평하게 협의를 통해서 당의 의견을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 거기까지 나가지 못한다면 집단지도체제를 택하는 게 더 민주적이고 시대흐름에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2030 젊은 세대의 마음을 어떻게 가져와야 하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30세대의 표심이 떠오르니 여당에서 봇물 터지듯이 주머니에 뭘 넣어주는 걸 통해 표를 얻으려는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2030세대를 제대로 못 읽는 거다. 민생 분야에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면 그 정당에 2030세대가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지금의 문제는 젊은 층의 현재 삶이 힘들다는 것에서 시작된 거다. 결국 취업 등 경제적 문제다. 공정의 문제와 연결된 취업 문제, 부동산 문제 이런 걸 해결한다면 굳이 선심성 정책들을 내놓지 않더라도 우리당이 2030세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친시장 외에 친기업 쪽으로 추를 옮길 필요가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건 결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가상화폐 과세에 대한 청년들의 반발이 크다.

“옛날에는 월급을 5~10년 모으면 주택을 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10년 이상 모아도 살 수 없다. 그러면 자산을 늘릴 방법이 뭐냐. 복권이나 투기판에 들어가는 건데 복권은 확률이 적고, 가상화폐는 잘하면 몇십배를 남길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2030세대가 가상화폐 투자로 몰리는 걸 알아야 된다. 그런데 그나마 청년들이 갖고 있는 작은 자산마저 홀랑 날릴 수 있다.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위험성을 제거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너무 진폭이 커서 투기성으로 변질되는 부분을 제약을 하는 아무런 조치도 안 하고, 세금부터 매기겠다는 2030세대의 고혈을 빠는 짓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야권에는 불확실성이 많다. 가장 큰 변수가 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 국민의당 합당 문제 등 차기 대표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권 의원(77학번)은 윤 전 총장(79학번)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사법고시 공부를 함께한 사이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도 올바르게 생각하고 조언을 받는다면 제3지대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대선을 앞둔 야권의 불확실성, 어떻게 풀어갈 건가.

“당 대표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 불확실성 자체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지만 잘만 관리하면 불확실성이 우리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선 세밀하고 고통스러운 관리 과정이 필요할 거다. 지금 우리 당의 후보들 같은 경우 과거의 후보들과 많이 다르다. 준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족할 수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경험이 없고 정치 시작 선언도 안 했다. 당에서 지원할 부분, 준비할 할 부분이 더 많을 거다. 이번에 뽑히는 대표가 좀더 세세한 부분까지 일할 필요가 있다. 경험 있고 능력 있는 지도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야권에 다양한 후보들이 있다. 최종 대선 후보는 어떻게 뽑아야 하나.

“다 우리쪽에서 선거를 해야 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에 안 나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철회해서 대선에 나가게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국민의당과는 궁극적으로 합당할테니까 우리당 대선후보로 뛰게 하는게 맞다고 본다.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아직 정치 선언을 안 한 상황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교수 같은 분들은 ‘제3지대에서 해야된다’며 마크롱 모델을 얘기하는데, 나는 제3지대론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우리 당이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게 증명됐다. 노력해서 당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대선 때도 유효할 거다. 2017년 대선에 관여할 때 반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 겪었는지 너무나 잘 안다. 마크롱의 경우 프랑스 정치 지형이 극우와 극좌로 몰려가면서 중도의 공간이 너무 크게 열렸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여전히 친문이 강세라서 왼쪽으로 가는데, 우리당은 오른쪽에 있다가 중도를 지향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정치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제3지대는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도 본인이 올바르게 생각하고 조언을 받는다면 제3지대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국민의힘에 들어올 거다. 그 시기가 바로 들어오느냐 조금 이따 들어오느냐의 차이다.”

-윤 전 총장과 접촉은 하고 있나.

“아니다. 연락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실패한 기억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좋은 후보였다. 그런데 당시 상황이 어려웠다. 들어갈 만한 플랫폼이 없었다. 자유한국당은 탄핵으로 어렵고, 바른정당의 경우 지지율이 낮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이 상황에서 대선에 출마해야 되느냐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완전히 확고한 결심이 서지 않았던 것 같다. 밖에 있다가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에게도 ‘하라, 하지 말아라’ 다양한 조언이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본인의 확고한 결심이 서야 한다. 그 바탕에서 정치 선언을 한 이후에 접촉을 하는 게 옳다고 본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에도 후보들이 있다. 이들을 키울 방안은.

“후보들이 언론에 보이도록 해주는게 필요하다. 지난 1년 동안 사실은 기회가 있었다. 김종인 체제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게 바로 그 부분이다. 언론 노출 기회를 주기는커녕 이미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서 한물간 사람 취급을 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자기 당에서조차 취급을 받지 못하는 후보라는 인상을 주니 그 후보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거다. 그 후보들이 그런 식의 혹독한 평가를 받아야 될 사람들은 아니다. 민주당 후보들이 인위적으로 타이틀을 몇 개 더 받은 거를 제외하면 우리 당 후보들이 낫다. 민주당 후보들은 각자 국무총리 한 번씩 한 거 아니냐. 다른 한 명은 경기지사고. 그런 거 외에 후보들의 지도력이나 정책 능력 이런 면에 있어선 우리 당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능가한다. 결국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는 거니까 조금 더 기회를 준다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대선 경선룰은 어떤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나.

“공직선거의 후보자는 국민투표에 의해서 선택을 받는다. 국민의 지지를 더 받는 사람이 공천을 받아야 될 거 아니냐. 내가 몇 퍼센트라고 확정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현재 우리 당헌당규보다 국민 비중이 조금 더 많이 들어가야 되지 않겠나. 지난 번은 경선관리위원회 논의 끝에 결정됐고, 앞으로 대선도 그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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