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기회 잡아라" 北 달래기 나선 美...김정은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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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5-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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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7개국(G7) 외교·개발장관서 또다시 유화 메시지

북한이 최근 대남·대미 비난 담화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미국이 멈춰선 북·미 비핵화 협상 기회를 다시 마련하기 위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사진 =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대남·대미 비난 담화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미국이 멈춰선 북·미 비핵화 협상 기회를 다시 마련하기 위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외교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세 차례의 대미·대남 담화를 발표한 북한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구체안이 소개되더라도 한·미 정상회담 결과까지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새 대북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이자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북한의 호응을 주문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다가올 수일, 그리고 수개월 간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까지 지켜보려고 한다"며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매우 명쾌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하기를 희망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밝혔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일(현지시간) ABC방송을 통해 "우리의 대북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하루 만에 또다시 북한에 유화적 제스처를 제시한 것이다. 

미국이 외교에 방점을 찍은 것은 북한과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향한 북한과의 외교전 준비를 마쳤다며 북한에 '공'을 넘긴 셈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이례적으로 하루 세 건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최근 지속해오던 관망세에서 벗어나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을 증폭시키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가져오고 최종 대북정책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김 위원장은 대미·대남 압박 보다는 애민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들어 지난 1월의 당 대회 이후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았고, 가장 최근 일정으로 지난달 27~29일 청년동맹 10차 대회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최종 메시지나 무력 도발 등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호응을 유도할 만한 '카드'가 제시되지 않는 한 북미 관계 교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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