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제국 건설하는 네이버, 이제 '블로거'도 물건 판다

정명섭 기자입력 : 2021-05-03 16:05
블로거 누구나 패션, 식품 판매... 네이버페이, 배송조회 지원 판매자 성장이 네이버 플랫폼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기술·데이터에 빠른 정산, 대출 등 금융 서비스도 지원 카카오도 판매자 육성 프로그램 3년째 운영, 교육 제공
‘쇼핑 제국’을 건설하고 있는 포털 네이버가 이번엔 블로그를 온라인 쇼핑몰로 만든다. 판매자는 블로거(네이버 블로그에 채널을 개설하고 관리하는 사람)다. 네이버는 블로거가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블로그마켓’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블로그마켓은 판매 공간과 네이버페이 결제, 배송 조회 같은 기술이 담겼다는 점에서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하다.

 

온라인 쇼핑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12월 선보인 '블로그마켓', 모든 블로거로 대상 확대
3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블로거가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블로그마켓’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기존에는 사전에 신청해 선정된 소수의 블로거만 블로그마켓에 가입할 수 있었다.

블로그마켓은 개인사업자 등록을 마친 블로거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고, 네이버페이 결제, 배송 조회 같은 도구가 담겨 있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블로거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을 이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주문·재고 관리를 통해 1인 판매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블로그마켓 판매자와 진행한 기획전에서 1시간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블로그마켓 시범 운영 당시, 의류와 신발, 가방, 잡화 같은 패션 상품과 침구, 가구 주방용품, 화장품 위주의 거래만 허용했으나, 이번 정식 오픈을 기점으로 농수산물, 가공식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는 향후 쇼트폼 영상 플랫폼 ‘모먼트’를 상품 소개, 리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블로그마켓은 중소상공인(SME) 누구나 네이버 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와 유사하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온라인몰 구축 플랫폼이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비즈어드바이저' 기능도 제공한다. 저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매년 창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스마트스토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45만개이며, 월평균 신규 판매자는 3만3000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네이버는 블로그마켓 판매자가 스마트스토어 입점으로 연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블로그마켓은 네이버페이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8조4000억원으로,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비례했다.

 

네이버 블로그마켓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로 누구나 쉽게 장사"... '쇼피파이' 모델로 쇼핑 생태계 장악 전략
네이버는 블로그마켓 출시는 소상공인과 창작자 누구나 온라인에서 판매자가 될 수 있도록 온라인상의 공간과 기술을 지원한다는 네이버식 쇼핑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판매자들의 수익이 늘어나면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 수입과 광고 매출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판매자와 이용자의 유입을 불러 쇼핑 생태계가 더 단단해지는 선순환을 스마트스토어 성장을 통해 경험했다.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위한 별도의 클라우드 상품을 출시하고, 빠른 정산, 대출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말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의 주주서한을 통해 “네이버의 역할은 판매자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머천트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네이버는 이용자, 판매자,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리더로서 지난해 거래액 28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지위를 확고히 했고, 앞으로도 이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이는 북미권에서 아마존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캐나다 쇼핑 플랫폼기업 ‘쇼피파이’의 사업 모델과 비슷하다. 쇼피파이는 월 이용료(최소 3만2000원)를 받고, 도메인 등록부터 주문·배송 시스템 구축, 소비자 데이터 분석까지 온라인몰 창업에 필요한 기술 도구를 제공한다. 물건을 직접 매입하고, 상품 기획부터 판매, 배송까지 관리하는 아마존과 쿠팡 같은 이커머스 기업과 달리 기술을 통해 상품 검색, 카테고리 분류, 가격 비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뿐이다.

쇼피파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손쉽게 창업할 수 있어 매년 판매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0%나 증가한 9억8860만 달러(약 1조104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쇼피파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난해에도 2019년 대비 90% 넘는 매출 성장률(2~4분기)을 보였다.

이에 다른 플랫폼 기업도 소규모 창업자들과 상생해 쇼핑 플랫폼을 키우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의 쇼핑사업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충북, 인천, 대구를 포함한 전국 6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3년째 판매자 양성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참가자들은 ‘카카오톡 스토어’를 직접 개설하고 운영하는 방법 등을 배운다. 카카오톡 스토어는 월 이용자 수 5000만명이 넘는 메신저 카카오톡 내에 쇼핑하기, 장보기, 선물하기 같은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올해도 1200명의 판매자를 교육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더 쉽게 톡스토어 입점 과정과 마케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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