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가 앞당긴 자율주행시대, 네이버도 ‘무인셔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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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5-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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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T-B' 개발 중... 자율주행 플랫폼 ALT 프로젝트 일환

  • 세종 제2데이터센터서 시범 운행 예정... 실제 도로로 확대

  •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 선행 개발... 기술력 집약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배송과 방역, 순찰에 자율주행차를 활용하는 국가와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무인셔틀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실제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선행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축적한 고정밀 데이터, 알고리즘 등 자율주행 기술력을 집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인셔틀은 세종 제2 데이터센터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실제 도로로 사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플랫폼 'ALT' 프로젝트에 무인셔틀 버전 추가
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는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무인셔틀 ‘ALT-B’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LT는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로, 2019년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에서 처음 공개됐다. ALT는 주문한 제품을 배달해주는 ‘ALT-D’, 옷가게 하나를 통째로 담은 ‘ALT-S’, 각종 자재를 담은 ‘ALT-W’와 같이 목적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ALT-B는 사람을 태우는 무인 자율주행차로, 네이버는 최근 기공식을 개최한 두 번째 데이터 센터 ‘각 세종’에서 이를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향후 실제 도로로 운행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준비하고, 기술 준비가 완료되면 라이선스를 획득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는 ALT-B를 구동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트라이브(ALTRIV)’도 개발하고 있다. 알트라이브는 ALT 프로젝트에서 운전자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다년간 연구해 온 자율주행 기술, 고정밀 데이터, 알고리즘 등을 패키징해 ALT를 통해 상용화하려는 소프트웨어로, 아주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ALT-B는 성남시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랩스와 성남시는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자율주행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남시는 네이버랩스 ALT 프로젝트의 도로주행 실증을 위해 협력하고, 네이버랩스는 성남시에 판교 지역의 3D모델링, 정밀도로지도(HD맵)를 제공해 시의 자율주행 산업 발전에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랩스는 향후 ALT 프로젝트와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AROUND)’의 플랫폼을 결합해 실내·외, 도로 등 모든 물리적인 공간에서 연결되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랩스 'ALT-D' 이미지[사진=네이버랩스 제공]

 

네이버랩스 자율주행 플랫폼 'ALT' 프로젝트. [사진=네이버랩스 제공]

 
"자율주행차 안에서 웹툰, 동영상 보고 쇼핑... 기술 비전 '생활환경지능'과 일치"
자율주행은 네이버가 국내 포털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미래 기술 중 하나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시대에 IT 기업의 역할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네이버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뉴스를 읽고, 네이버웹툰과 네이버TV로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네이버쇼핑에 접속해 각종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도로 환경과 같은 주행과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해야 한다. 차량 자체가 데이터를 주고받고 분석하는 IT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네이버가 자율주행 시대를 기회로 보는 이유다.

자율주행 기술은 네이버의 기술 비전인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과도 일치한다. 네이버가 규정한 생활환경지능의 의미는 기술이 사람이 처해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보와 답을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이 이용자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의 이같은 비전은 ‘위치’와 ‘이동’에 관한 기술 연구로 자연스럽게 연결됐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네이버랩스는 자율주행을 위해 △지도 제작(Mapping) △측위(Localization) △인지(Perception) △주행 계획 및 제어(Planning & Control) 네 가지 영역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달리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지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로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 네이버는 항공 사진과 자체 수집한 지도 정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HD맵’ 기술로 지도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항공으로 촬영한 이미지에서 도로 정보를 뽑아 자사의 모바일 매핑 시스템 ‘R1’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지도 제작 방식보다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정확도는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구축된 하이브리드 HD맵은 차량의 정확한 측위를 지원한다.

‘인지’는 네이버가 자율주행 기술 중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인지는 도로 데이터와 사람·물체 인식, 상황 판단과 연관된다. 데이터 분석과 처리가 중요한 영역으로, 다양한 분야에서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는 보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충족된 자율주행차는 어디로 이동할지 결정한다. 이 단계가 주행 계획 및 제어다. 자율주행차에 부착된 레이다 센서로 앞차와의 속도, 거리를 파악해 이동한다.

네이버는 2017년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획득한 후 실제 도로에서도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차량 [사진=네이버랩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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