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위메프ㆍ티몬, '최저가 수수료'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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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21-04-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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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 '마이너스 수수료' 이어 위메프 '정률제 최저 수수료' 도입

  • 11번가는 '빠른 정산' 최초 도입…판매자 확보 경쟁

  • "판매자 유입 통해 네이버·쿠팡에게 뺏긴 소비자 확보가 관건"

[사진=위메프 제공]

[데일리동방] 네이버쇼핑·쿠팡에 밀려 고전 중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자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거나 정산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려 판매자들에게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이 각각 최저가검색, 로켓배송 등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과 차별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입점 판매자들에게 적용하던 기존 상품별 차등수수료 대신 모든 카테고리에 2.9% 정률제 수수료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위메프 측은 "2.9% 수수료율에는 결제대행(PG) 수수료까지 포함된 것으로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교해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입점 판매자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은 5%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온라인 쇼핑몰(쿠팡·SSG닷컴·위메프·티몬·GS샵·롯데아이몰)의 평균 수수료율은 13.6% 수준이었다.

이같은 정책은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경쟁 속에서 판매자 유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티몬도 판매자들이 개별 단위로 상품을 등록할 경우 수수료를 오히려 환급해주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이들부터 시행했다. 통상 3%대인 PG 수수료도 티몬이 부담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커머스 시장 장악으로 이어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당장의 수익성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출혈경쟁을 해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라면서 "경쟁에서 이대로 밀리게 되면 생존조차 불투명해진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빠른 정산'을 도입하며 판매자 친화적인 정책을 내놨다.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된 바로 다음날 판매자에게 정산금액의 90%를 먼저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고객이 구매확정을 한 다음날 100%를 정산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일주일 가량 정산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8.6%) △쿠팡(13.7%) △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2%) △위메프(4.3%) △티몬(3.1%) 등 순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네이버·쿠팡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위메프와 티몬은 오히려 매출액이 각각 17%, 12% 감소했다. 11번가의 경우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쿠팡이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4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이마트와 사업협력을 맺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쿠팡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위권 업체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충성 판매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면서 "양질의 판매자 유입을 통해 궁극적으로 네이버·쿠팡에게 빼앗긴 소비자들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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