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둘러싼 미중 공방전 "가입자수 세계 1위" vs "데이터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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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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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5G 기지국 수 총 79만2000개 "1위 보급률" 주장

  • 미국 ITIF "집계 방식에 문제...5G 실제 이용자 아닐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과 중국이 5G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인다. 중국이 세계 1위 수준의 5G 보급률을 달성했다고 자랑하자,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중국의 5G 성과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로 맞불을 놨다. 5G 시장에선 중국에 밀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미국 통신전문 매체 피어스 와이어리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2월 기준 전국에 총 79만2000개의 5G 기지국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5G에 연결된 단말 수는 총 2억6000만대에 달한다. 류례훙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은 중국에서 출하된 5G 스마트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은 올해에만 60만개가 넘는 5G 기지국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5G 가입자가 2025년 경 7억3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 세계 5G 가입자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ABI리서치는 같은 해 중국의 5G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전 세계의  60% 수준인 782엑사바이트(Exabyte, EB)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이에 미국 일부 조사기관에서는 중국이 5G 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정보통신혁신재단(ITIF, Information Technology and Innovation Foundation)은 "중국과 미국 이통사의 5G 인프라 구축 현황 집계방식은 차이가 있다"며 "중국은 기지국 단위로 세지만, 미국은 여러 안테나와 기지국이 설치된 하나의 장소(Site)를 단위로 집계한다"고 설명했다.

ITIF에 따르면 한 사이트에는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여러 기지국과 안테나가 함께 설치돼있다. 기지국은 한 사이트에 설치된 하나의 장비일뿐이므로 별도로 세면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ITIF는 중국의 5G 가입자 집계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5G 패키지 가입자 1억8900만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ITIF는 "중국이 주로 사용하는 '패키지 고객'은 5G 관련 상품 가입자라는 뜻"이라며 "5G 핸드셋(후불 휴대전화) 가입자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5G 핸드셋 가입자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6분의1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ITIF는 "중국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5G 가입자가 많아보이는 효과도 있다"며 "인구 대비 5G 가입자 비율을 계산하면 중국과 미국의 5G 실제 보급률은 비슷하다"고도 덧붙였다.

현재까지 미국은 5G 시장에서는 중국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 5G 관련 특허 중 화웨이가 보유한 것만 전체의 19%(302건)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1위와 3위는 각각 화웨이(31.4%)와 ZTE(10.9%)다. 상위 사업자 중 미국과 일본 기업은 없다. 

향후 5G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는 ICT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피어스 와이어리스는 "진정한 경쟁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누가 5G를 구축할 것인지에 달려있다"며 "미국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하고 있고, ICT 생태계는 중국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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