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오른 만큼 ‘빚투’도 최고치…‘벼락거지’ 조심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예신 기자
입력 2021-04-22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 19일 22조5416억원 기록… 반대매매發 '깡통계좌' 주의보

  • 유동성 업은 코로나19 증시에 빚투 규모도 꾸준히 증가세 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는 등 전고점을 기록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빚투(빚 내서 투자)'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32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빚투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언하고 나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 거래일보다 860억원 증가한 22조5416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222억원 증가한 12조3307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639억원 증가한 10조211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6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넘기며 증권사들의 긍정적 전망이 강해지면서 빚투 자금 역시 많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공여 잔고 역시 코스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빚투 규모는 지난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우상향을 이어갔다. 빚투 규모는 코스피 상승과도 관련 있다. 신용공여잔고는 코로나19로 폭락장에 '동학개미'가 출현하면서 급증했다. 지난해 3월 19일 코스피는 1457.74까지 급락했지만 빠른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엄청난 매수세를 업은 코스피는 파죽지세로 급상승했다. 지난해 8월 2300선, 2400선을 연달아 넘겼고 11월 2500선, 2600선을 연이어 넘어선 뒤 올해 2900선을 넘었고 1월 3000선을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같은 달 3200선을 넘기면서 그야말로 '파죽지세 증시'를 보여줬다.

빚투 규모도 급등하는 코스피와 함께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월 월평균 신용공여잔고는 10조80억원 수준으로 최근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았다. 신용공여잔고는 지난해 5월부터 급증했다. 월평균 신용공여잔고를 살펴보면 △5월 10조9286억원 △6월 12조6604억원 △7월 14조3259억원 △8월 16조2150억원 △9월16조350억원 순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9월, 10월 횡보세를 보이던 신용공여잔고는 11월 17조원대로 급증했다. 이어 △12월 19조2213억원 △올해 1월 21조138억원 △2월 21조1796억원 △3월 22조2354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보였다. 반대매매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가 20조원을 넘어서면서 위탁매매 미수금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고등이 켜졌다.

빚투 규모가 급증하면서 금투업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수 증권사들이 주식담보대출 등 신용거래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에 급증하는 신용공여 잔고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분간 신용융자 매수와 담보대출 등이 수시로 중단되고,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공여 잔고가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빚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