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이라는데 왜 올라?"…미국 국채 시장 갈팡질팡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1-04-20 16:16
일본 투자자들의 귀환 등 요소
미국 국채시장의 흐름에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악재가 생길 때 가격이 오른다. 리스크를 꺼리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경기회복이 되면 위험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 그러니까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 달보다 9.8% 급증하는 등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시장의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국채의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다.

게다가 이번 소매 판매 지표는 지난해 5월 18.3% 급증한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2월 2.7% 감소했다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기도 하다. 3월 소매 판매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8%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도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국채 가격이 뛴 것이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리델은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완전히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미 채권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21조 달러에 달하는 국채 시장이 추가적 경기 호재에 어떻게 반응할것인지 이례적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연초 이른바 리플레이션 거래에서는 경기회복을 알리는 지표들이 국채 시장에 타격을 줬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1980년 1분기 이후 장기 국채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제 이전의 공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라보뱅크의 리차드 맥과이어 금리전략책임자는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느라고 시간을 다 쓰고 있다."면서 "불확실한 점이 너무 많다는 게 핵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채 시장이 혼란스러워진 것은 이미 국채 시장 하락에 대한 부정적 베팅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UFG의 데릭 할펜니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에 따르면, 최근 리플레이션 거래로 국채 매도가 크게 늘었다. 이에 글로벌 헤지펀드 사이에서 숏 커버링이 시작됐으며, 이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이른바 '숏 스퀴즈'로 국채 랠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번 랠리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 특히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가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투자자들이 최근 낮아진 국채 가격을 매력적으로 느끼면서 매수를 늘려나가자 금리 하락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대규모 국채 경매 부진 우려도 씻겨나갔다. 지난주에 두 건의 대규모 경매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예정된 경매에서도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러나 최근 단기간의 국채 가격 상승이 곧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기대치를 면밀히 추적한 유로달러 선물은 연준이 2022년 말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최근의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2% 수준에 육박할 것이고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전했다. 가다 캐피털 파트너스의 팀 매그너슨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약세장에서 급격한 강세장 반등을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몇 개월 뒤면 미국 국채 수익률이 현재보다 더 높아져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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