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제공]


홈플러스가 길어지는 수장 공백에 숱한 뒷말을 낳고 있다.

15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월 임일순 대표 사임 후 연태준 대외협력 준법경영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새 대표를 뽑을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였던 대행 체제가 지금까지 넉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임일순 전 대표 사임 직후부터 적임자를 찾기 위해 여러 후보를 물색해왔다. MBK파트너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온라인 유통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순 전 대표 역시 급변하는 유통시장에 맞추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올라인' 사업 모델을 내세운 바 있다. 창고형할인점과 대형마트 장점을 합친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가 대표적인 사례다. 홈플러스는 얼마 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쇼트 리스트(적격 후보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수장 공백이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현안을 대행 체제로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한다. 홈플러스 노사가 장기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바람에 후임 인사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쟁사인 롯데온에서도 수장 공백이 발생했지만, 홈플러스처럼 길게 가지는 않았다. 조영제 전 롯데온 대표가 올해 2월 사임했고, 이 자리를 약 두 달 만인 이달 12일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본부장이 메꾸었다.

이에 비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한 달 전쯤부터 최종 후보를 점찍어 막판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MBK파트너스가 새 대표를 못 뽑는 것인지, 안 뽑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2019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이 그해 1300억원을 넘었고, 이듬해에는 적자가 5300억원 이상으로 커졌다.

홈플러스 노사 갈등은 이런 마당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노조는 이달 8일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노조는 매장 폐점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호소하면서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임 대표 인선에 대해 공통적으로 "확정되면 공표할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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