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인베이스, 시총 95조원 달했지만…주가 장중 급락, 경고음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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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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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베이스, 시초가 381달러…장중 429.54달러까지

  • 이후 상승폭 축소, 시초가보다 낮은 328.28달러 마감

  • CNBC "코인베이스 장중 하락, 비트코인도 영향 받아"

  • 파월, 코인베이스 상장 앞두고 "가상화폐는 투기자산"

  • 코인베이스 공동창립자 "정상 가는 길에 변동성 당연"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코인베이스가 이날 주당 328.28달러로 거래를 마감, 시가총액 858억 달러(약 95조7099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현재 거래되는 주식 기준의 시가총액은 610억 달러 수준이나, 직원들의 스톡옵션,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할 경우 858억 달러가 된다고 CNBC는 설명했다.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에 상장된 14일(현지시간) 타임스퀘어 건물에 비트코인 로고가 등장했다. [사진=UPI·연합뉴스]


CNBC는 코인베이스가 이날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처음으로 뉴욕증시 상장, 첫 거래일을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주가가 장중 급락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CNBC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날 주당 38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전날 나스닥이 발표한 준거가격 250달러보다 무려 131달러가 높은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이 아닌 ‘직상장(direct listing)’ 방식을 선택, 공모가 없이 상장 전날 공개된 준거가격에 따라 주문이 이뤄졌다. 나스닥이 제시한 준거가격은 투자자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는 참고자료 같은 것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거래 시작 직후 429.54달러까지 뛰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폭이 축소됐고, 종가는 시초가 381달러보다 52.72달러가 떨어진 328.28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코인베이스 주가가 하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사상 최고치인 1코인당 6만3800달러에서 6만1930달러까지 1.5%가 추락했다”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 7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0.89% 떨어진 6만2700.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코인베이스 상장과 비트코인 강세로 8%대의 급등세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날 3.95%가 빠진 732.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지수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종목명 COIN) 주가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한편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입성을 앞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경제) 클럽 토론에서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다.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지 않는다”면서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금이 실제로 가지지 않은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왔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디지털 금’이라고 비유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암호화폐가 투기성 자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국제결제은행(BIS) 토론회에서도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더 가깝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향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를 향한 규제당국의 칼날과 가격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을 암호화폐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에도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입성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공동창립자인 프레드 어삼(Fred Ehrsam)은 CNBC 방송에 출연해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정상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어삼 공동창립자는 암호화폐의 강세장 주기가 돌아왔다면서 “암호화폐가 새로운 세계 디지털화폐, 금융시스템 및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이 되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많은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상을 향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변동성이 없을 수 없다며, 현재의 변동성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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