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붐'의 귀환? …"벤처로 돈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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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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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 펀드가 사상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투자자들은 배달부터 투자까지 다양한 분야 기술 기업들로 몰려갔다. 

회계법인인 어네스트앤영에서 최근 크런치베이스의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벤처기업들이 올 들어 3월까지 640억 달러를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0년 연간 투자 1480억 달러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에너스트앤영의 제프 그래보우 미국 밴터캐피탈부문장은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있으며,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1년 전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경기침체)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와 같은 분기 기록이 나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보우는 벤처 자금으로 4년 연속 1000억 달러의 투자를 모을 수 있을까 확신하지만, 시장의 규모가 더 확대해 2000억 달러까지는 가는 수준이 될 수 있을 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후반기 시장은 스노플레이크,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의 공모가 포함된 IPO 등이 시장을 더욱 확기차게 했다. 코로나19로 상반기는 투자 시장도 얼어붙었었지만, 하반기에는 극적으로 반등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최소 1억 달러 규모의 벤처 거래가 183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지난 1월 크루즈의 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합의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한 자율주행차 업체 크루즈의 2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한 것이다. 

디지털 편의점인 고퍼프는 3월에 분기 중 두 번째로 큰 거래로 11억 50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데이터브릭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앱 후빈후드는 10억 달러의 투자를 끌어왔다. 

10억 달러 미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민간 우주 회사인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74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지난 2월 약 8억 5000만 달러를 모은 것이다. 또한 결제 소프트웨어 회사로 기업가치가 950억 달러에 달하는 스트라이프가 6억 달러를 끌어온 것도 주요 거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대규모뿐만 아니라 시리즈 A와 시리즈 B 투자에도 1분기에 기록적인 투자금이 몰렸다고 그래보우는 지적했다. 주 단위로 소규모의 자금 모집이 이뤄지고 있으며, 엔젤리스트 사이트를 통해서 투자자들을 비대면으로 모집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는 민간기업을 인수해 상장하는 특수목적취득기업(SPAC), 이른바 백지수표기업 열풍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CNBC는 지적했다.

SPAC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미 2021년에 약 306개의 SPAC가 989억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2020년 전체 모금액(834억 달러)을 넘어서는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그래보우는 이같은 투자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는 고수익 상황이 이같은 투자를 벤처 투자로 불리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래보우는 "코로나19 악몽이 끝났다는 생각에 시장에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면서 "산업계의 디지털화와 기술 활성화에 스테로이드가 투여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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