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 앤트그룹 세번째 소환 "더 까다로워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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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4-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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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안 만족 못했나" 앤트그룹 또 소환

  • "알리페이와 소액대출사업 연결 끊어라" 더 혹독해진 요구

  • 불확실성 걷혔다···앤트그룹 IPO 언제쯤 재개?

[자료=앤트그룹]


중국 인터넷공룡 알리바바 금융회사 앤트그룹이 세 번째 금융 당국에 소환됐다. 지난번 소환 때보다 당국의 요구 조건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그래도 시장은 당국과 앤트그룹간 구조조정 안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앤트그룹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고 진단했다. 
 
◆ "구조조정안 만족 못했나" 앤트그룹 또 소환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부처는 12일 앤트그룹 관계자를 웨탄(約談, 예약면담) 형식으로 또 소환했다. 지난해 11월, 12월에 이은 세 번째다.

판궁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번 웨탄이 앤트그룹이 금융업무에서 존재하는 심각한 문제를 직시하고 시정해야 할 것을 철저히 요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은행이 그간 앤트그룹 구조조정 방안 마련 진행상황에 아직 100% 만족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앤트그룹은 지난해 말 당국의 다섯가지 요구 사항에 따라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금융지주회사로 개편 △지배구조 개선 △결제 본연업무 충실 △합법적 펀드상품 판매 △개인신용업무 합법적 운영 등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날 인민은행은 앤트그룹 구조조정에 있어서 지난해 12월 요구한 것을 기반으로 한층 더 까다로운 주문을 했다. 홍콩 명보는 "추가 요구사항이 한층 더 강경해졌다"고 평가했다.
 
​◆ "알리페이와 소액대출사업 연결 끊어라" 더 혹독해진 요구

구체적으로 앤트그룹 산하 제3자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즈푸바오)와 소액대출사업인 화베이, 제베이 등 기타 금융상품과의 '부적절한 연결'을 끊어낼 것을 요구했다. 화베이와 제베이는 현재 앤트그룹 매출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이로써 앤트그룹의 신용대출 사업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 앤트그룹이 데이터독점을 중단하고 개인신용등급 업무 라이선스를 취득해 합법적이고 최소한으로 필요한 개인정보만 수집해 사용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올리버 루이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FT에서 “앤트그룹이 아마도 라이선스를 받긴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대출사업을 계속 이어가려면 바이항크레딧(인민은행 산하)같은 국유 신용평가 업체와 데이터를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앤트그룹이 자체적으로 개인신용평가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못하면 사실상 대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또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재차 강조하며 금융관련 사업은 모두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켜 관리감독을 받고, 신용대출·보험·재태크 등 금융활동 방면의 문제점을 엄격히 바로잡아 레버리지(차입)를 억제하라고 했다.

이밖에 머니마켓펀드(MMF)의 일종인 위어바오 상품 잔액도 주동적으로 줄이고 상품과 유동성 위험을 통제할 것도 요구했다. 

판궁성 부행장은 "플랫폼 기업이 전개하는 금융사업은 '실물경제 지원과 금융 리스크 예방'을 기본으로 한다"며 "과학기술을 불법 행위의 보호막으로 삼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앤트그룹은 당국의 요구조건을 이행해 소비자 권리 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둥시먀오 중관춘 인터넷 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구조조정 계획이 예상보다 까다로워졌다"며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최소 2000억 위안 자본금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앤트그룹이 어떻게 당국의 요구사항을 이행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 불확실성 걷혔다···앤트그룹 IPO 언제쯤 재개?

이번 웨탄을 계기로 앤트그룹의 구조조정안를 둘러싸고 당국과 앤트그룹간 의견 조율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로써 앤트그룹 구조조정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 불확실성도 걷혔다는 평가다. 전체적으로 업무 발전이 사실상 '안전'해질 것이라고도 명보는 전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11월 불발된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언제 재개되고, 기업가치가 얼마로 매겨지느냐다.  

다만 앤트그룹이 다시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예전만 못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IPO 불발 직전까지만 해도 앤트그룹 가치는 최대 30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훙하오 보콤(BOCOM)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앤트그룹은 이제 핀테크 회사가 아닌 금융회사로서 기업가치가 크게 깎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기업가치를 매길 때  더 냉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투자기관 오펜하이머의 보페이 중국 인터넷 전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IPO에 최소 2~3년 걸릴 것"이라며 "기업가치도 반토막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셀 킴 애널리스트는 "앤트그룹의 기업가치가 아마도 20~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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