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SK, 2년 배터리 전쟁 극적 마침표…국내·외 소송 모두 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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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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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2년 동안 계속해왔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 10년 수입금지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합의금 2조원으로 전격 합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배터리 분쟁 종식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한지 2년 만에 모든 분쟁을 끝내는 것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총액 2조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방식은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이다. 또한 양사는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적인 소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합의문을 통해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직·간접적으로 합의를 중재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감사를 표현했다.

앞서 ITC는 양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지난 2월 10일 LG의 승리로 최종 결정하고 SK이노베이션에 수입금지 10년 제재를 내렸다. 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ITC 결정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째인 11일 자정(현지시각), 국내 시간으로는 12일 오후 1시였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등을 앞세워 수입금지 10년 제재가 확정시 미국 사업 철수를 거론할 정도로 거부권 행사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LG 측은 배상금을 3조원 이상 요구하고, SK 측은 1조원 수준을 제시하며 양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미국 및 우리 정부와 여론 등의 압박과 분쟁 장기화 부담에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를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2조원의 배상금 부담을 안았지만 미국 사업은 계속해서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공장 건설과 폭스바겐과 포드용 배터리 생산과 납품도 차질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완공된 조지아주 배터리 1·2공장에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받은 합의금 2조원을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신규 배터리 설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소송 리스크를 완전히 덜어낸 만큼 향후 설비 투자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백승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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