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2일 백악관 반도체 회의 참석…미국 투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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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4-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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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회의에 참석하면서 추가 투자를 결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 사업본부의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은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백악관 화상회의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화상 최고경영자(CEO) 서밋을 주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의에는 대만의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회사 NXP 등 19개 기업이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됐다. 현재로서는 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백악관 회의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줄이기 위해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고, 자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위주이며 차량용 반도체는 비중이 적다. 이에 업계에서는 백악관이 삼성전자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추가 투자에 대한 요청도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추가적으로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오스틴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겨울 한파로 오스틴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투자 결정을 미루고, 텍사스주와 새로운 인센티브 규모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백악관 회의는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지방정부와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조건을 얻지 못해도 백악관 요청으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이번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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