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구성원들은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술렁거림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1.0%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2% 급등한 것이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로이터는 "3월 PPI는 전월 대비 0.5%, 작년 대비 3.8% 오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물가상승 이제 시작이다"  
일단 휘발유 가격 급등이 상품 생산자 물가를 크게 밀어올린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6%, 작년 대비 3.1% 올랐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의 가격은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초부터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주를 비롯한 주식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 우려에 지난달 1.7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물론 이후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1.6% 초반까지 하락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9일 기준 1.662%로 전날에 비해 2.20% 오른 채 마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이 이제 시작됐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에너지 가격이 전달보다 5.9% 상승했으며, 해운기계·차량 도매가가 6.7%, 가공품 가격이 4%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크바는 "기업들이 받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지는 다음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에 따르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생산자물가 상승에 이어 소비자물가까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할 경우, 국채 시장도 다시 껑충 뛰어오르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를 앞뒀다고 전망하면서도, 낙관론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해진다. 게다가 이미 정부의 부채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리스크를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다. 
연준 '일시적 현상' 반복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 원격으로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물가가 꾸준히 의미 있게 올라갈 때에만 연준의 통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지표에 실질적 진전이 나타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9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올해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인플레이션)는 2%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경제에 억눌린 많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회복기에는 일시적인 수요 과다, 공급 부족에 따른 병목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올라도 연준은 이에 맞설 도구가 있다고 덧붙이면서, 연준은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전 이에 대한 신호를 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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